지난해 여름 태풍 ‘루사’내습 때 남강댐 방류로 인한 사천만 어업피해에 대한 배상협상이 9개월이 지나도록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사천만 피해배상 추진위원회측이 이른바 ‘최후통첩’을 하고 나섰다.
사천만 어업피해 배상추진위원회(위원장 백인흠)는 7일 한국수자원공사 남강댐관리단에 공문을 보내 “앞으로 사천만 방수로 쪽으로 일체의 물을 내려보내지 말 것”을 요구하고 “만일 방류를 계속한다면 실력행사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추진위원회는 “추진위원들이 남강댐 사천만 방수로에서 농성을 벌일 방침”이라며 “그로 인해 사고가 발생할 경우 그 책임은 전적으로 수자원공사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추진위원회는 지난 10일 오전 회의를 열고 ‘비상대기조’를 구성, 남강댐 사천만 방수로에 상주시킬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물을 내려보내지 말라’는 요구가 단순한 엄포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한국수자원공사 남강댐관리단 관계자는 “아직 공문을 받아보지 않아 구체적인 답변을 할 수는 없다”면서 “기본적으로 남강댐의 방류 문제는 댐의 운영원칙에 따를 수밖에 없어 추진위원회에 협조를 요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3월 25일 회의 이후 건교부 등 관계기관에 진정을 냈으며 관련 회의가 아직 진행중이다”며 “현재로서는 추진위원회측에 협조를 요청하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남강댐관리단은 지난 4월말께 3일 동안 사천만쪽으로 초당 300t을 방류했다.
한편 지난 3월 25일 남강댐 관리단에서 열린 협상에서 양측은 남강댐 방류로 인한 사천만 일대의 환경영향 조사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수자원공사측은 배상을 전제하지 않을 것을 요구하고 있고 추진위원회측은 배상을 전제로 하지 않는 환경영향 조사는 무의미하다는 입장을 고수, 해결기미를 보이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