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룡산을 넘으며 “나는 교육자의 길을 가야겠다”고 다짐하고 교직에 36년여를 몸담아 외길을 걸어온 강삼규 교장이 오는 8월에 정년퇴임을 한다.
삼천포고등학교(제13회)를 졸업한 그는 1971년 10월 낙도인 옛 삼천포시 늑도초등학교에 교육자로서의 첫발을 디뎠다. 2년 5개월여 낙도어린이와 함께 하며 교육자로서의 달고 쓴맛을 몸소체험하므로서 사도의 틀을 쌓아갔다.
1974년 김해 가락초등학교(2년), 울산시 염포초등학교(1년)를 거쳐 1977년 5월에 중등교사의 길로 나오며 창선 중학교에 근무를 시작, 1977년 9월 삼천포여자중학교로 옮겨 영어선생으로 봉직을 했다.
행운의 여신은 와룡산에서 다진 교육자의 길을 잘보살펴 1999년 9월 삼천포여중 교감으로 2002년 8월 같은 학교 교장으로 순탄한 승진의 행운을 잡았다. 삼여중의 수장으로서 학교 경영혁신을 위한 리더십과 투철한 사명감으로 교직원의 갈등을 해소시켜 주고 생산적 인간관계 형성을 중시하여 仁, 創, 意가 살아 숨쉬는 학교로 지향하고자 헌신해 온 학교장으로 평판 나 있다.
강교장은 仁을 바탕한 “좋은 생각, 바른행동”의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면서 “나는 바른예절, 청결, 공중도덕을 꼭 지킬수 있다”를 강조, 볼펜에 새겨 부임이래 지금까지 전교생과 교직원에게 수시로 나눠주면서 실천토록 하고, 또 創을 위한 교육방법의 전환을 꾀해 왔고, 意의 조화속에 자율과 책무를 다하도록 동아리 활동 발표회인 “숭어리 학예제”를 비롯 체육관 건립, 각 층에 음료수대 설치, 운동장 정비, 전교생 및 교직원 한려수도 체험과, 극기심과 건강한 삶의 터득을 위한 각산봉화대 등반을 해 환경보호 활동과 호연지기를 기르는 1석2조의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강교장은 교육자의 길을 택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60년대초 삼천포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정신력과 체력을 단련키 위해 태권도에 입문 체력을 길렀고 고2학년 17살되던 10월 어느날 갑자기 마을 뒷산인 와룡산(799m)을 정복해야 겠다는 의욕이 솟구쳐 밤10시경 산을 올랐다. 어린아니였지만 무서움도 없었다. 오직 인생의 갈 길을 택해야 하는 시점이었기 때문이었다.
민재봉 정상에서 다짐한 길이 오늘의 길 “교육자의 길”이었다. 이 길을 마음속에 각인한 그는 8시간이란 끈질긴 도전으로 집에 당도한 시간은 이틀날 아침6시경었단다.
가야초등학교에 봉직하던 1974년에는 부산동아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 편입, 주경야독 정신으로 졸업을 했고 염포초등학교 시절엔 체육부장으로서 배구부 양성에 힘썼고 삼천포여자중학교에선 700그루의 국화를 재배, 전시해 그 수익금으로 시청각 기자재 구입에도 일조를 했다.
이와같이 가는곳마다 사천교육사에 길이 남을 사랑의 깃털을 남김으로서 교육자의 고귀한 얼을 심었고 1976년에 창단한 관현악단 활성화에도 힘썼으며 농구 명문교로서의 전국 우승 6회나 차지하기도 했다.
이같은 화려한 업적으로 전국 방송 또는 언론매체를 통한 홍보와 1983년 12월 교실개혁 추진운동 공적상을 비롯 교육감, 도지사 표창을 수차례 받기도 했다.
강인한 정신으로 추진력이 강한 강교장은 교직의 길을 같이가는 지금의 아내 최은재(현 고성군 철성초등학교장)여사를 만나 1977년 1월 16일 결혼해 슬하에 2남1녀를 둔 교육자 가정이기도 하다.
강교장은 오는 8월 21일 퇴임식에 그가 육성한 관현악단 70여명이 베푸는 큰 음악회를 치루므로서 앞으로 시단위 오케스트라 창단을 희망하는 불씨를 던져 번창을 바란다는 소박한 심정을 토로했다.
취재: 이동호 편집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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