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와 진주시의 내동광역쓰레기 매립장 공동사용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올 상반기만해도 몇차례 접촉이 오가면서 양 자치단체간의 문제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있는가 싶었는데 4·13총선이 시작되면서 이와 관련된 논의가 시들해 지고 있는 실정이어서 힘의 논리에 의한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

이런가운데 해당시인 진주시 는 거론의 여지조차도 내비치지 않고 있어 쓰레기 매립장 공동사용에 대한 행정간 협정실행이 수년째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는 진주시의 낯두꺼운 태도에도 문제가 있지만 사천시의 마냥 지켜보는 듯한 방만한 대응 태도가 시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고, 진주시에 어떤 구실을 만들어 주는 경우는 아닐까 하는 염려가 앞서고 있다.

진주지역에서 발행되고 있는 지역신문에 따르면 ‘사천시가 더 아쉬운 상황에서 사천시가 조용한데 먼저 이야길 끄낼 이유가 없다’는 것과 함께 공동으로 사용하더라도 한시적으로만 허용하여 사천시가 자체쓰레기처리능력이 갖추는 때가 되면 공동사용의 협정을 중단할 것이라는 조건까지 피력하고 나섰다는 것은 행정우위론을 내세우며 사천시의 행정을 우습게 보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에 비해 사천시는 가산매립장이 1년여의 사용기한으로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으며 사등쓰레기 매립장도 침출설비중복설치로 인한 감사지적으로 인해 언제부터 사용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게 되어 대체 쓰레기 매립장의 조속한 건립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사천시는 행정상의 절차는 다했음에도 얻어지는 결과에 대해서는 어쩔수가 없다는 것을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내동쓰레기 매립장 공동사용에 대한 권리자체가 시당국의 미미한 대응으로 인해 행정낭비만 초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앞으로 시당국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0년 5월 1일 ~ 5월 7일자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