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천신문 ▒▒▒

봉화칼럼

특사경 도입으로 국민 건강권을 지켜야
지난 코로나-19 펜데믹은 전 세계가 사회안전망의 가치를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위기에 제대로 작동하는 국가적 안전망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팬데믹의 대처와 극복 수준이 매우 ......

『 와룡산 참나무 피해 확산 』

나방 애벌레 선암사 주변 습격

와룡산은 남해 앞바다, 삼천포·창선대교가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을 연상케하는 뛰어난 절경으로 주말과 휴일이면 수천명의 등산객들이 몰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러나 지금 와룡산은 벌레들의 습격으로 참나무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것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수의 벌레들이 참나무 종류 잎을 갉아먹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와룡산에 있는 대부분의 참나무류가 피해를 입을 정도로 확산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사천시 이월동 선암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벌레들이 우글거린다. ‘사각 사각’마치 누에가 뽕잎을 먹을 때 나는 소리와 같다.
선암사 주변은 계절의 여왕 5월을 맞아 소나무를 비롯해 수많은 나무들이 푸르름을 마음껏 자랑하고 있지만 유독 참나무만은 한겨울을 연상케 한다. 바로 알락나방 종류로 여겨지는 벌레들이 습격해 잎을 모두 갉아먹어 앙상한 가지만 남겨놓았기 때문이다.
선암사 관계자는 “며칠 전부터 엄청나게 많은 벌레들이 도토리나무를 시작으로 참나무종류의 잎을 모두 먹어치우기 시작했다”면서 “절 주변으로 벌레가 기어나와 약을 치면 죽은 벌레가 새까맣게 쌓일 정도”라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예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 올들어서 이같은 벌레들이 창궐해 산 전체가 죽은 나무처럼 변했다”며 “벌레를 제거하는 것도 한계가 있어 이젠 그저 바라만보고 있을 뿐이다”고 푸념했다.
선암사를 나서 진분개쪽으로 방향을 잡자 셀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양의 알락나방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
조금 더 진입하자 나뭇잎을 갉아먹는 소리가 귓가에 울린다. 수십년생된 참나무에는 수천마리가 달려들어 이파리를 먹워치운 후 다른 나무로 이동하기 위해 줄을 타고 내려온다.
땅에는 벌레들이 먹고 배설한 검정색 똥이 새까맣게 널려 있어 벌레의 수를 짐작케 한다.
산에 오른지 10분도 되지 않아 옷에는 물론 얼굴과 손 등에는 벌레로 가득찼으며 벌레들이 타고 내려오는 줄에 의해 얼굴이 만신창이가 되고 말았다.
당초 선암사를 출발, 기차바위~민재봉으로 연결되는 와룡산 종주 등산로를 따라 갈 예정이었으나 입구부터 애벌레들이 장악해 사실상 계속 걸을 수가 없다.
사진을 분석한 국립산림과학원 남부산림연구소 이상명 박사는 “알락나방의 한 종류인 것 같다”고 전제한 뒤 “나방이 서식할 수 있는 적당한 온도와 습도가 맞으면 출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박사는 “알락나방이 참나무잎을 갉아먹으면 전혀 피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내년에는 다시 싹을 피울 수 있다”면서도 “내년에 나방들이 다시 창궐할 경우 더욱 확산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2005년 05월 26일 7시 05분 / 농어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