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몸길이 35㎝ 이하 대구는 잡지 않겠습니다."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 22일 대구 수산자원관리위원회를 열고 남해안의 대구의 남획과 어자원 보호를 위해 만장일치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특히 이같은 결정은 어업인들 스스로 정부가 올해부터 시행한 수산자원보호령에 따라 정하고 있는 대구의 포획, 채취 금지체장인 30㎝에서 5㎝를 더 늘인 것이어서 관심을 모았다.이같은 위원회 결정은 어자원 회복사업을 추진, 입법화를 추진중인 정부입장에서는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날 회의 위원으로 참석한 이들 중 절반 이상이 현재 남해안 대구잡이 면허를 갖고 있는 대구호망협회(거제)를 비롯해 연안자망협회(진해) 어업인 대표들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정부는 당초 지난해까지 대구잡이 금지체장을 21㎝에서 올해부터 30㎝로 확대 했지만 수산자원 회복의 필요성을 절감해 어종별 자원회복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까지는 수산자원관리법을 제정할 계획이다.
이날 위원회에서는 또 앞으로 대구 수정란 방류사업을 지역별로 확대하는 방안과 호망어구를 초과해 설치하지 않는 것 등을 골자하는 등 수산자원 회복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활발한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마산지방해양수산청 최병선 수산관리과장은 "어업인들 스스로 수산자원 회복에 동참하는 것이 정부가 법을 제정해 규제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어자원을 지켜 나가는 길"이라며 "대표적인 대구잡이 어장인 남해가 앞장선 만큼 동해와 서해 쪽으로도 어업인들이 자율적이 참여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