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자동화기기를 이용한 현금카드 복제사고가 최근 들어 발생하고 있어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과 이달 초 2개 은행 4개 지점에서 ATM기기를 통해 현금카드를 복제, 이를 이용해 다른 사람의 예금을 인출한 사례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이에 금감원은 사고 내용을 파악한 후 모든 은행권에 사고 내용을 알리는 것은 물론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통보했다.
금감원은 범인들이 자동화기기 카드 리더 전면에 카드 복제장비를 설치, 고객의 카드정보를 알아냈으며, 또 비밀번호는 별도의 CCTV를 부착해 알아내는 수법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실제 카드 복제장비를 자동화기기에 부착하더라도 복제장비가 부착물인지, 실제 장비인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동화기기 일부처럼 위장돼 있다.
따라서 금감원은 자동화기기를 이용할 때 카드 리더에 불필요한 부착물이나 CCTV 등이 설치되지 않았는지를 확인하도록 했으며, 비밀번호를 입력할 때 손이나 책 등으로 가릴 것을 은행 이용객에게 당부했다. 또 아직 마그네틱 카드를 사용하면 은행에서 IC 카드로 교체해 복제가능성을 예방해 달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은행에 대해서는 자동화기기 전면에 카드 복제 장치 설치 전 ATM 사진을 부착해 고객들이 복제 장치 설치 여부를 식별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카드 복제장치나 CCTV 부착 여부 등을 수시로 확인토록 했다.
이 밖에도 은행이 신규 카드를 발급하거나 자동화기기를 도입할 때 원칙적으로 IC카드 전용으로만 발급하거나 도입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