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의 잇따른 영업정지로 도내 금융소비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 6개 저축은행의 재무건전성은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주저축은행을 비롯 경남제일상호저축은행, 조흥저축은행, 경은저축은행, 밀양저축은행, S&T저축은행 등이 최근 발표한 경영공시를 분석한 결과 은행자금건전성의 주요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9%에서 24%로,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7%이하로 확인되어 금융당국이 정한 위험 기준에서 벗어나 있다.
이들 저축은행은 지금까지 ‘8·8클럽’의 위치를 잃지 않고 있다. 8·8클럽이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 8% 이상, 고정이하 여신비율 8% 이하 요건을 충족하는 저축은행을 말한다. 위험자산에 대한 자기자본비율인 BIS비율은 높을수록 좋고, 떼일 가능성이 있는 외상 채권에 대한 비율인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낮을수록 좋다. BIS비율이 5% 밑으로 내려가면 금융위원회는 정상적인 경영이 어렵다고 보고 경영개선 명령이나 권고를 할 수 있다.
도내 저축은행 중 가장 안정적인 곳은 밀양저축은행이다. 총자산규모 891억원인 밀양저축은행은 지난해말 기준 위험가중자산에 대한 자기자본비율이 24.1%로 도내 6개 은행 중 가장 크다. 고정이하 여신비율 역시 3.46%로 지난 2009년말 2.76%에 비해 증가했지만 8·8클럽이 정한 기준에 비하면 매우 우수한 편이다.
진주저축은행과 통영에 본점이 있는 조흥저축은행도 지난해말 기준 BIS 비율이 각각 17.74%, 16.27%로 안정된 자기자본비율을 보이고 있다.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각각 4.84%와 4.24%로 건전한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들 저축은행은 영업수익도 크게 늘어났다. 진주저축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말까지 총 134억원의 영업수익을 거뒀다. 조흥저축은행도 같은 기간동안 영업수익 71억원의 성과를 냈다.
양산에 본점이 있는 경남제일상호저축은행의 2010년말 총자산은 지난 2009년에 비해 35억원이 늘었다. 영업수익도 130억원으로 자기자본이익율(ROE)도 12.18%로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 경남제일상호저축은행의 BIS비율은 14.32%,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5.08%이다.
하지만 울산에 본점이 있고 진주, 마산, 김해에 각 지점이 있는 경은저축은행의 경우 도내 타 저축은행보다 지표상 불안정성을 보이고 있다.
2010 회계년도 상반기(2010년 7월1일~12월31일)에 순손실 9억원, 영업손실 1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163억원보다 소폭 감소한 161억원이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6월말 10.30%에서 지난해 12월 말 9.02%로 1.28% 하락했다. 고정이하 여신비율의 경우 6.93%이다. 8·8클럽 자격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경은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권은 총 592억원으로, 전체 대출의 24.56%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함께 창원의 S&T 저축은행 역시 경영지표상 안정성을 보이고 있지만 이전보다는 악화됐다. 지난 2009년 6월 BIS비율이 24.75%이던 것이 지난 2010년 6월 16.40%, 같은 기간동안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0.09%에서 4.86%로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