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학부모는 보낼만한 학교가 없다!
기독교연합회 찬성
전교조 사천지회 반대


사천시장 공약사업중 우수고등학교 육성 장학기금 조성 및 운영계획 사업이 빛도 보기전에 벽에 부딪쳐 갈길을 찾지 못해 방황하고 있다.
시의회의 조례안 심의과정에서 자금운용계획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보류되자 탁상행정에서 비롯된 단견이라는 비난과 함께 공약사업의 일방적인 밀고나가기식이란 여론이 일고 있다.
계획에 따르면 우수한 학생이 외지로 유출되는 인구감소를 줄이고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시킴으로써 향토학교를 살리고 교육도시로서의 대변혁을 꾀하기 위한 차원에서 우수학생(학교)을 육성하자는 뜻으로 그 첫발을 디디는 계기를 만들려고 했던 것이다.
올해부터 향후 10년간 매년 5억원씩 50억원을 확보해 우수학생 장학금 지급, 우수학생을 육성한 교사 그리고 사천시와 학교의 명예를 빛낸 학생과 교사에겐 포상금 및 상사업비를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추진키 위해 지난해 12월 18일 제71회 제2차 정례회 예결위원회에 조례안을 상정했으나 예결위는 자금운용계획과 교사유치 방안 등 종합적인 계획이 부실하고 졸열하다는 이유로 보류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확보되어 있는 7억5,000만원의 기금을 반납 또는 사장시켜야 하는 예산운용상의 어려움이 드러나고 있다.
시민들은 사천시가 향토교육의 활성화와 인구감소를 억제하는 사업자체의 취지는 좋으나 지역여건에 걸맞는 주변환경의 변화 등을 감안하지 못한 것은 물론 전문성이 결여된 포퓰리즘적인 전시행정이라며 아예 관심을 안가지려는 실정이다.
또 전교조 경남지부 사천지회(지회장 고정택)는 장학금 지급은 학생들에게만 국한 해야 하고 ‘우수고등학교'와 ‘우수학생'이란 호칭을 ‘지역고등학교'와 ‘우리지역학생'으로 바꾸어야 하며 교사와 학교에 지급할 포상금 내지 상사업비는 지양해야 한다. 또한 성적 우수학생에게만 장학금을 지급할 경우 교육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와 동네 공부방 및 청소년 체육시설 확충, 동아리 활동지원, 청소년 문화공간 확보 등에 기금을 활용해야 한다는 반대입장을 표시하는 반면 사천시 기독교연합회(회장 박종옥)는 우수고 육성 계획은 완벽하진 않더라도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뜻을 밝히면서, 찬성하는 학부모의 의견도 살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터넷에 올린 글을 통해 박종옥 기독교연합회장은 “우리는 이상이 아닌 현실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중학교 3학년 중 25%가 진주로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학생과 학부모들의 입장을 무시하면 논의할 필요가 없다"며 “이런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굳이 진주로 가지 않아도 된다는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하며 우수고 문제를 논할 자격이 있는 선생님들은 최소한 사천에 사는 분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편 일반시민들은 학생들이 외지로 떠나는 것은 “향토에는 보낼만한 학교가 없고 교사들의 자질때문이란 여론이 지배적인 가운데 사천시장의 공약사업이 중용을 택해 빛을 보게 되느냐 아니면 무산되느냐의 기로에 봉착해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취재:이동호 편집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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