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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세운 예술단, “사천의 소리”공연성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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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회관에서, 수재의연금까지 전달
향토출신 박세운(박세운예술단 단장)이 사천시민을 위해 무료공연한 “사천시의 소리”공연이 지난달 27일 저녁 사천시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약200여명 관객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열렸다.
이날 공연은 태풍 매미의 후유증에 시름하고 있는 수재민들에게 크나큰 위로가 되었으며 격조높은 가락의 전개로 관객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실생활에 쓰이고 있는 물통 등을 개조해 소리를 내게한 첫마당 “사천의 소리”는 사천을 에워싸고 있는 아름다운 풍광과 때로는 거칠게 몸부림 치는 바다를 연상케 했는가 하면 시민들의 부드러운 심성과 강인한 생활력을 연출해 냈다.
이어진 “태평무”는 왕 또는 왕비로 분장하여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내용으로 춤의 사군자 중 난(蘭)에 비유되는 춤으로 발 디딤새가 돋보이는 매우 독특한 춤이었으며, “설장고”는 기존의 여성스러운 설장고 가락을 줄이고 경상도 특유의 힘있고 남성적인 가락을 모아 연출해 냈다.
살풀이 장단에 춤을 접목시켜 고도의 기교를 발휘한 “살풀이”는 즉흥무 또는 수건춤이라 불려지나 한과 비애를 풀어 슬픔을 기쁨으로 승화시키는 이중구조의 예술성 높은 춤으로 정, 중, 동과 절제미의 극치를 이루는 춤으로써 우선영, 우민정 자매의 유연한 자태에 관중들을 사로잡기도 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숙명여대 한국 무용단과 함께 20명이 꾸민 화려한 무대 “환상의 소리춤”은 관객을 사로잡으면서 탄성과 박수가 어우러져 나오게 했다.
“벅구놀이“는 축제적 의미로써 진주, 삼천포 12차농악의 소고놀이를 바탕으로 벅구놀이만의 특색을 모아 구성한 박세운 단장의 창작품이었다.
천지의 신령을 청하여 배알(拜謁)하기 위해 향을 피우거나 향을 묻는 풍습을 벗어나 향을 물에 넣어 가라앉히는 “침수향”이 창작 연출되었고 꽹과리, 장고, 북, 징이 어우러져 비, 바람, 천둥, 번개 등 자연의 오묘한 조화를 연주하는 “사물놀이”는 느리게 치다가 점점 빠르게 몰아치고 맺고 풀고 조이고 늦추는 신명나는 소리였다.
나라꽃 무궁화와 같이 끈기있는 생명력과 조화의 아름다움을 나타낸 “부채춤”에 이어 이고장 특유의 농악 진주, 삼천포 12차 농악 예능보유자 박 염과 김선옥의 특별출연으로 이날의 휘날레를 장식했다.
한편 올해로 두번째 고향 사천에서 무료공연을 하고 있는 박세운 예술단과 숙명여대 한국무용단은 수재의 시련을 겪고 있는 시민에게 전하는 금일봉의 의연금을 김수영 사천시장을 통해 개막전 전달하자 관객들로부터 감사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취재:이동호 편집이사
dongho@4000news.com 2003년 10월 09일 11시 46분 / 사회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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