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대전 고속도로 개통으로 중부권 관광객들이 사천시 삼천포항으로 몰려들자 동서동 활어어시장 주변에서 어민들을 상대로 물품을 판매했던 점포들이 관광객을 겨냥, 회초장 식당으로 변신해 새로운 풍물거리로 부각되고 있다.
사천시 동서동 서부상가(일명 활어어시장)는 수년전부터 한쪽 도로변에 활어어시장이 개설돼 어민들이 잡은 활어를 판매하고 있는 반면 활어어시장 건너편은 활어를 팔려온 어민들에게 필요한 생필품상점은 물론 어구판매점과 선박엔진 수리점 등 각종 점포들로 형성돼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대진고속도로가 개통되자 중부권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활어어시장 일대가 활어회를 사기 위한 관광객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이로인해 5~6개소에 불과했던 회초장 식당들이 이들 관광객을 모두 수용할 수 없게 되자 활어회를 구입한 관광객들이 부두가와 차안에서 회를 먹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이같이 관광객은 밀려오고 있는 데도 수용할 식당이 부족하자 지난 2월부터 활어어시장 주변에서 어민들을 상대로 형성되어 있는 30여개의 점포들이 회초장 식당으로 개조하기 시작한 이후 지금은 이 일대 거리가 회초장식당 간판으로 모두 바뀌는 진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동서동 한빛은행 주변 대로변에 있는 점포들까지도 회초장식당으로 개조하는 등 회초장식당으로 개조하는 점포들이 하나둘씩 늘고 있는 추세이다.
신발과 옷가게를 운영하다 회초장 식당으로 바꾼 장모(50·동서동)씨는 『어시장에서 활어회를 산 관광객들이 편하게 앉아서 먹을 만한 장소가 없어 애를 태우는 것을 보고 식당으로 바꾸게 됐다』며 『한 점포가 바꾸기 시작하니까 인근에 있는 점포들이 모두 회초장식당으로 탈바꿈해 관광객들에게 회를 먹을 수 있는 장소제공과 함께 초장을 팔고 있다』고 말했다.
회초장식당은 활어회를 구입한 관광객들이 1인당 3천원만 지불하면 회를 먹을 수 있는 초장과 상추는 물론 서비스음식을 제공해 주며 5천원을 지불하면 4~5명이 먹을 수 있는 매운탕도 제공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