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림마당, 노래자랑엔 왜 많은 사람들이 왔는가?


지난 9일 오후 4시부터 삼천포초등학교에서 공설운동장까지 2.2km의 길놀이엔 11개팀이 참여 시가지를 누볐다. 한내천을 넘어 목전빌딩앞 약70m구간이 하수관 교체공사로 병목현상이 되어 길놀이팀의 흐름이 매끄럽지 못했고 동서금동 사무소 앞에서 펼칠 농악한마당은 차량통제가 되지 않아 연출진들의 대열이 흐트러져 혼잡했다. 그날이 장날이던가...

오후 6시경 운동장에 집결한 참가팀들은 김수영 시장이 주는 격려금에 사기가 높아졌고 진주·삼천포 12차 농악 30여명 중 삼천포 전수자 박염을 제외한 모두가 진주출신이란 말에 허탈감만 더했고 멀리 대전에서 온 공군본부 군악대가 펼치는 약30분간의 퍼레이드는 악기, 동작이 잘 조화를 이루며 삼각형, 대각형, 별의 형상을 전개하자 매료된 관중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고 창공을 누비는 파일럿을 상징하는 ‘빨간마후라'연주가 나오자 관중들은 따라하며 모두 일어섰고 세사람의 슬라이 나팔수가 삼각의 형을 지으며 하늘을 향한 포효가 기상을 드 높였다.

종합전시관 도예전엔 한사람의 안내원이 지친양 졸고 있었다. 작품설명서도 다 동이났단다.
정신장애인 재활작품 전시장엔 그나마 여러사람이 웅성거려 자위는 되었지만 미술, 사진 전시장은 그래도 비좁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다.

환경사진전 자료수집에 애 많이 쓴 흔적이 보였다. 환경보존에 관한 여러가지 팜플렛이 그것을 말해준다. 발간 비용이 자부담이란 이종명 사무국장의 말에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허수아비와 고기등(燈)만들기는 지난해에 비해 빈약한 느낌이다. 왜 그럴까? 더 나아져야 될텐데...
침체도 아닌 더 못하는데는 문제가 있는듯 하다.
더 발전되기를 기대했는데...

지난 11일(일)에 삼천포대교 기념공원에서 있은 가산오광대, 마도 갈방아 시연은 관중없는 초라한 모습이었다. 관광객 100여명이 지켜보다 마이크 조작의 잘못으로 시연도중 몇차례 벙어리 시연이 되자 썰물처럼 빠져나가 제 식구만 남은 시연이 되었다.
마도갈방아도 역시 전수자가 없어 날이갈수록 감소추세라는 말에 가슴만 아팠다.

마지막 날인 12일 오후 1시 전국노래자랑 녹화현장은 약4천여명이 운집해 자리가 메어졌다.
공무원과 경찰관들의 노고로 장내는 보편적으로 질서가 잡혔으나 비좁은 사이로 파고 드는 잡상인들의 모습들이 신경을 쓰게 했으나 16명의 경합 순위가 마지막 초대가수 현철의 등단으로 관중석은 춤사위와 박수로 파도를 이루었고 서민들의 애창곡인 ‘사랑은 눈물인가봐', ‘사랑의 이름표' 등 접속으로 앵콜송을 부르자 관중석은 온통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갔다.
MC 송해씨와 현철씨와의 즉흥 인터뷰에서 “저 지붕위와 다리 위에도 많은 사람이 있다"고 하자 “저 섬에도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어"하며 토박이 경상도 사투리로 현철씨가 답하자 관중석엔 폭소와 함성이 나오기도 했다.

생각해 본다. 지난해 보다 졸작이라고 말하면 시간이 짧았다고 변명할 것이다. 벌리에 사는 김모(56세)씨는 “애드벌륜 몇개 가슴에 꽃단 사람들의 축제가 아니냐"고 반문하며 “경축하는 분위기를 찾아 볼 수가 없다"고 한말을 관계자들은 단단히 입력시켜 두기 바랄뿐이다.
<관련기사 12면>
취재:이동호 편집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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