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정의 삼형제 중 맏형인 올해 나이 스물아홉살 밖에 안된 탁영욱(卓泳旭)군이 약관의 나이에 박사학위를 취득하여 본인의 영광은 물론 가문에 경사가 났다.
주인공인 탁군은 삼천포초등학교 제70회 졸업생이다. 초등학교 입학시에는 탁진갑으로 입학하여 졸업시에 탁영욱으로 개명하여 삼천포중학교에 진학해 제43회 졸업을 했다.
경남과학고등학교를 진학할 때 이 지역 20여명을 제치고 오로지 탁군만 합격을 했다. 그러나 1학년 1학기 시절 학교측과 부모를 실망케 했다.
다른 학과의 성적은 모두 우수하였으나 영어 과목에서 턱없는 성적이 나와 고민 아닌 고민을 해야만 했다.
그러나 2학기에 접어든 탁군은 차츰 성적을 올려 걱정하던 부모와 학교측에 안도의 숨을 쉬게 하더니만 제9회 졸업을 하면서는 수석이란 기적을 남기면서 졸업을 하게 돼 학교측과 부모를 깜짝 놀라게 했고, 어리둥절하는 이변을 낳았다.
이어 탁군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사과정을나와 석사과정을 밟으면서 “자기기록 매체에서 Noise특성에 관한 미소자기학적 연구”란 논문을 발표, 한국과학기술원 박사학위 논문 심시위원회의 심사에 통과,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해 오는 19일 졸업식전에서 박사학위를 받을 예정이다.
탁군은 아버지 탁석연(57세)씨와 어머니 박점숙(54세)여사 사이에 3형제 중 맏이로 1977년에 태어났다. 아버지 석연씨는 “삼성수산(주)”이란 수산물 가공 및 수출업을 30여년간 운영하면서 이 고장의 경제발전에 이바지 하고 있다.
아버지 말에 의하면 탁군은 지금껏 학자금 부담도 안했고, 그 많은 학원 문 앞에도 가 본적이 없단다. 모두 관비로 학업을 연마했다는 이야기다. 친구들은 “공부벌레” 또는 “괴물”이란 익명을 붙여놓고 있단다.
또 중학교 시절 동아출판사 주관 도내 모의고사에서는 수석을 휩쓸었고, 전국 수석도 한 적이 있었단다. 과학고 수학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차지한 적도 있는 탁군은 “시험을 보면 모두가 100점, 즉 올 100점”을 따 내는 수재다.
채 졸업도 하기 전에 삼성전자 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전격 발탁된 탁군은 극히 내성적인 성품으로 항상 손에는 책을 놓지 않고 읽을 책이 없으면 만화책이라도 들고 다닌단다.
30여년간 “삼성”이란 이름으로 수산물을 다루고 있는 아버지의 예견이 들어 맞는지 아들 탁군도 박사학위 취득과 함께 우리나라 굴지의 “삼성”가족이 되었다는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탁군의 승승장구를 빈다.

취재: 이동호 편집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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