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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산(角山)”은 영원한 각산이다 설(說)에 따른 “용각산” 현혹되지 말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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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산(角山)! 아늑한 삼천포 시가지를 에둘러 싼 아름다운 산이다. 이 산을 중심으로 10여개의 사찰(절)이 있다. 남으로는 대방사, 법륜사, 용운사, 관음사가 있고 북으로는 모충사, 만등사 그리고 서남쪽엔 흥룡사가 있으며 동으로는 연화사 등이 자리잡고 있다.
남향의 용운사(옛 각산사) 입구에는 “용각산 용운사”라는 대형 표지석이 시민들의 눈길을 끈다. 시민들은 이를 두고 어리둥절 하고 있다. “용각산” 이름이 낯설기 때문이다. 각산이 “용각산”으로 둔갑한 사유를 알아 보았다. 20여년전 각산사 주지로 온 돈조스님은 대방사 주지로부터 각산이 아닌 용각산(龍角山)이 맞다는 이야기만 듣고 표지석에 “용각산 용운사”로 표기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민들은 조상대대로 각산으로 불려 온 산이름을 하루 아침에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느냐며 입을 모우고 있다.
대방사 주지 스님은 들어온 말만 앞세우며 합리화를 주장했다. 와룡산(누워 있는 용) 아래 마을이름이 와룡, 용두, 좌룡, 용강마을 등에 “용”자가 있음을 보아 각산은 용의 뿔(용각)일 것이므로 와룡산의 용(龍)자와 뿔인 각(角)자를 써서 “용각산”이 합당하다는 설명이나 문헌이나 고증도 없이 다만 큰스님(대방사 전주지)의 말만 들어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천시 등에 따르면 18세기 중반의 규장각(奎章閣) 고지도 조선지도 지리서 사천편(사진1)에는 근남면(近南面), 중남면(中南面), 하남면(下南面)이 있고 와룡산 안점산도 있으며 삼천면(三千面)안에 각산(角山)이란 표기가 선명하게 새겨져 바다쪽으로는 심수(深水, 지금의 신수도), 늑도(勒島), 저도(猪島) 등도 선명히 새겨져 있을 뿐 아니라 역시 고지도 광여도 사천현(사진2)에도 근남면, 중남면, 하남면이 있고 각산죽전(角山竹田)이 있음을 보면 용각산이 아닌 각산이 확실해 보인다.
또 사천시사에 각산개 절이 있었고 각산죽전(角山竹田)이라 일컬은 곳은 청룡등(청널산) 아래 시누대가 많았던 곳(대밭골)으로 볼때 예부터 즉 18세기 중반부터 19세기 초반까지 각산으로 불려져 오는 동안 현재까지 고유명칭인 “각산”이 “용각산”으로 변경 되었다는 고증은 찾아 볼 수가 없다.
이와같이 고문헌에도 각산이 분명한데 최근에 들어 추리에 불과한 설만을 믿고 지명을 바꾸는 것은 시민들의 자존심과 역사를 왜곡시키는 처사로 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이 많은 시민들의 불만이다.
동서동에 거주하는 문모(78세)씨는 “내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용각산’이란 이름은 처음 들어 본다”며 “왜 이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는지 낱낱이 시민에게 알리고 당위성에 대한 해명도 뒤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용운사 돈조 주지 스님은 해인사에서 처음 이곳으로 올때 “이웃 대방사의 주지 스님이 용각산이 맞다기에 그대로 써 왔다”며 “시민의 항의 전화도 가끔 있어다”고 했고 “지금이라도 문헌이 입증되면 ‘각산’으로 고치겠다”면서 “각산과 용각산의 두 이름을 두고 해명, 조정으로 바로잡아 주기를 바란다”고 제안 했다.
한편 시관계자는 “고증에는 분명히 각산으로 표기 되어 있다”고 하면서 “일반 사찰이기 때문에 행정력 개입이 불가 한 것이 안타깝다”고 말하면서 “사찰 이름은 임의로 바꿀 수 있으나 고유지명을 함부로 바꾸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고 말했다.
취재: 이동호 편집이사
4000news@naver.com 2011년 12월 22일 12시 19분 / 종합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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