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 성 만 목사
(성광교회 담임)


또 한해가 지나갔습니다.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에서 선전하여 대한민국의 위상이 전세계에 떨쳐진 한해이기도 했습니다만, 고통을 마음에 묻고 이겨내야만 하는 사건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모든 것들을 다 덮어가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아쉬움 속에서 한해를 마무리하지만 여전히 시간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는 않습니다. 브레이크가 파열된 자동차와 같습니다. 거침없이 달려갈 뿐입니다. 정신차리지 않으면 시간은 우리 인생을 좀 먹어 갈 뿐입니다. 후회도 소용없고 나이를 탓할수도 없습니다. 시간은 흐리기만 할 뿐만 아니라 모든 권세를 침식하고 정복하면서 많은 것을 정리해 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간은 신중히 기회를 노리고 있다가 이를 포착하는 사람의 벗이되고, 때가 아닌데 조급히 서두르는 사람에게는 큰 적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선견지명이 있고, 재능이 있는 사람은 시간을 이용하는데 힘을 다합니다. 평범한 사람은 시간을 소비하는데 마음을 쓸 뿐입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은 대부분 기대를 걸고 힘을 다해야겠다는 다짐과 각오가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목표도 세우셨을 것입니다. 아무쪼록 거침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서 신중히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다가 기회를 잡아 큰 꿈을 이루시는 멋진 계미년 한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