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장면을 볼 때 우리는 흥미가 가는 부분에만 관심을 집중시키고 나머지는 대게 무시하게 되지만, 렌즈는 그 앵글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을 기록한다. 노리는 특정한 피사체가 별로 흥미롭지 않은 배경 앞에 있거나 또는 배경 자체가 혼란스러울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만일 배경을 이루고 있는 것들이 산만함 이외는 아무것도 사진에 보탬을 주지 않는다면 그것을 제거해 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가장 쉬운 방법은 촬영위치를 옮겨서 좀더 단순한 배경을 찾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피사체를 옮길 수도 있다. 복잡한 배경일지라도 초점이 흐려지면 그 만큼 주의를 집중 시키는 힘이 떨어지게 된다. 피사체를 보다 뚜렷하게 부각 시키기 위해서 배경을 흐리게 만들려면, 렌즈의 조리개를 큰 구경으로 열면 된다. 이런 방법은 피사체와 배경과의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카메라 가까이에 있는 피사체에 초점을 맞출 경우에 최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일안 반사긱 카메라의 뷰파인더는 조리개가 완전히 열린 상태에서 장면을 보여준다. 프리뷰버튼(피사계 심도 확인 버튼)이 달린 카메라라면, 그것을 눌러서 실제로 설정한 조리개 값에서의 피사계 심도를 확인해 볼 수 있다.
배경이 도움이 될 때에는 그것을 이용하라. 만일 피사체에 더 가까이 접근해서 사진이 좋아졌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언제나 모든 피사체에 알맞는 방법은 아니며 또 사진을 활기차게 만드는 주위를 잘라내 버릴 염려도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