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감기를 두고 만병의 근원이라고 한다. 몸의 건강균형이 깨지면서 잠복해있던 각종 병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고 체내 방어시스템이 흔들리면서 외부 병원체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감기치료를 소홀히 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이유다. 일반적인 감기와 함께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은 독감이다.
인플루엔자로 인해 발생하는 독감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2만명정도가 사망하고 더 많은 수가 병원신세를 질 정도로 심각한 질병이다.
불청객 감기와 독감, 어떻게 다르며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
▲감기와 독감은 다르다=흔히 심한 감기에 걸리면 독감인 것으로 오인한다. 하지만 감기와 독감은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가 전혀 다르다.
단순한 감기의 경우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독감은 증상이 아주 심할 뿐만 아니라 전염성도 강하고 중대한 합병증을 일으켜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독감은 RNA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증상을 말한다. 통상 A, B, C형의 3종류로 나뉜다. 이중 A형과 B형은 거의 매년 겨울에 유행하는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된다.
A형 바이러스는 증상이 심하고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반면, B형은 증상도 경하고 유행지역도 일부지역으로 한정된다.
C형은 A, B형과는 구분될 정도로 매우 가벼운 호흡기질환을 유발한다. 아예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유행성도 아니어서 일반적인 A, B형과는 비교된다. 건강을 위협하는 것도 아니다.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는 그 범위나 정도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거의 매년, 특히 10월경부터 그 다음해 4월에 걸쳐 주로 나타난다. 지역적이고 국소적인 유행성은 대개 1~3년 간격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범세계적이고 광범위한 대유행은 10~15년 간격으로 나타난다는 게 정설이다. 가장 광범위하고 심한 유행은 주로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에 의해 나타난다. 유행 균주는 H 및 N 항원의 특성에 따라 달라진다.
▲감염 경로=유행성 독감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콧물이나 인두분비물로 오염된 물품으로 전염된다.
학교, 선박, 버스 등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에서 공기로 전염된다. 증상이 생기기 하루 전부터 전염이 되고 증상이 생긴 후 5일 이상 병을 퍼뜨릴 수 있는만큼 인플루엔자에 걸린 학생들의 경우 1주일 정도 학교를 쉬게하는 것도 좋다.
▲증상= 1~5일의 잠복기를 거쳐 갑작스런 고열(38~40도)과 기침, 인후통, 콧물, 코막힘 같은 호흡기 증상, 두통, 근육통, 심한 피로감등을 유발한다. 특히 어린아이들의 경우 속이 울렁거리거나 구토, 설사 등이 때로 나타나지만 소화기 증상은 덜 뚜렷하다.
대개의 경우 완전히 회복되는 데는 1~2주가 걸리지만 일부는 생명을 위협하는 폐렴 같은 내과적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치료=감기라고 해서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 주로 증상에 대한 치료를 하는 대증요법을 적용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수분 공급을 해주는 것이 좋다.
증상호전에 도움이 되는 생활요법으로는 흡연이나 간접 흡연을 피하고 물이나 주스같은 음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기관지 점막을 부드럽게 해주고 탈수를 막아주기 때문이다.
목이 아프고 코가 막히는 증상을 개선하는 데는 꿀을 탄 뜨거운 레몬차가 좋다. 따뜻한 소금물로 하루 수회 양치질하는 것도 목의 통증을 더는데 도움이 된다.
전문의들은 병이 회복될 즈음에 다시 열이 나고 기침, 누런 가래가 생기면 2차 감염에 의한 폐렴을 의심하고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충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