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륙교 개통땐 '교통지옥'


내년 4월 사천 대방~남해 창선간을 잇는 연륙교 개통에 따른 교통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국도 3호선 통과구간의 확장공사가 착공조차 못하고 있어 이 도로를 이용하는 지역민은 물론 외지 관광객들이 향후 수년간 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릴 것으로 우려된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대방~창선간 연륙교 가설공사에 맞춰 교통량이 급증할 것에 대비, 사업비 2400여억원을 들여 그 연결도로인 대방동~사천읍 사주리 18㎞구간 2차선 도로를 1공구 동서동 대방~용현면 7.9㎞와 2공구 용현면~사천읍 사주리 10.1㎞(사천읍~사남면 초전리간 6차선) 등 2개 공구로 나눠 4차선으로 확장키로 했다.
그러나 연륙교 개통이 불과 5개여월 앞으로 다가왔으나 국토관리청은 올해 확보한 15억원의 예산만으로 2공구 편입부지에 대한 초기 보상절차만 진행하고 있을 뿐이고 또 1공구는 도로확장에 따른 실안동 주민들의 노선변경 등 민원발생으로 수년째 답보상태로 있다가 내년 예산에 겨우 10억원만 확보돼 당초 시가 바라던 연륙교 개통에 따른 국도 3호선 연결도로의 조기 확장사업은 사실상 무산되면서 교통체증이 심화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11월 진주~대전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대전을 비롯한 중북부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사천읍~삼천포항으로 향하는 도로는 1일 교통량이 2만여대에 이르고 있다. 또 국도3호선 확장구간인 2공구 사남면 진사지방산업단지에 한국항공을 비롯 최근 준공식을 가진 BAT 코리아 등 기업체가 속속 입주하면서 특히 아침저녁때 출퇴근 차량들로 이 일대가 극심한 정체가 일면서 교통대란을 예고하고 있다.
10년째 이 도로를 이용하는 김모(46·진주시 신안동)씨는 “진대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에는 교통소통이 원활했는데 지금은 외지 관광객과 회사 출퇴근 차량으로 큰 혼잡을 빚고 있다”면서 “며칠전 사남면 초전사거리~한국항공 입구까지 불과 2㎞구간을 통과하는데 25분이나 걸려 이제 짜증도로로 변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곳을 다니는 운전자들은 서로 휴대폰으로 도로상황을 연락하며 국도 3호선과 구 진삼국도인 시도 1호선을 번갈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1공구 통과구간 주민들의 노선변경 등 민원발생으로 사업이 지연된데다 소요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확장사업이 애초 계획보다 5년 이상 늦어지게 됐다”고 밝혀 조기확장이 지연되면서 지역 주민들은 물론 외래 관광객들도 앞으로 수년간 만성적인 교통체증에 시달릴 것이 불가피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