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천신문 ▒▒▒

봉화칼럼

특사경 도입으로 국민 건강권을 지켜야
지난 코로나-19 펜데믹은 전 세계가 사회안전망의 가치를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위기에 제대로 작동하는 국가적 안전망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팬데믹의 대처와 극복 수준이 매우 ......

『 [알고보는 브랜드] 바셀린 』

어느새 피부의 상처와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된 바셀린은 아무도 눈여겨 보지 않았던 것을 이용해 만들어낸 버트 체스브로우의 걸작품이다.
1859년 펜실베니아 주의 티투스빌에서는 굴착기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땅이 꺼질 것 같은 굉음과 함께 암반 깨뜨리는 작업이 계속되는가 싶더니 곧이어 검은 액체가 힘차게 솟아올랐다.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환호했다. 다름아닌 석유였다.
화학자였던 체스브로우도 그 자리에서 석유가 나오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모든 사람이 석유를 보고 기뻐했지만 체스브로우가 관심을 가진 것은 따로 있었다. 체스브로우는 굴착기에 붙어 있는 석유 찌꺼기를 없애느라 애를 먹고 있는 인부들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로드 왁스'라고 불리는 그 물질은 당시에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쓸모없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체스브로우의 생각은 달랐다. 구체적으로 생각한 건 없었지만 로드 왁스를 이용해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날 이후 부터 체스브로우는 연구를 하기 시작했다. 얼마 후, 체스브로우는 남들이 쓰레기로 여겼던 검은 찌꺼기를 하얀 젤리 형태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바셀린'이라고 이름을 붙인 이 젤리는 가벼운 화상과 상처 치료에 효과가 있었다.
19세기 당시만 하더라도 미국에서 상처 치료를 위해 사용한 방법은 식물과 약초를 이용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약초를 구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값싸고 질 좋은 치료제가 필요했던 미국 국민들에게 체스브로우사에서 만든 바셀린은 꼭 필요한 물건이었다.
바셀린이 화상에 특별한 효과가 없다고 밝혀지기 전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화상치료에 바셀린을 사용했다. 1912년 미국 뉴욕의 생명 보험사에 불이 났을 때도 많은 사람들이 바셀린을 발랐다. 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정부에서는 체스브로우에게 다른 제약 회사와 함께 군에서 쓸 수 있는 화상용 패드를 만들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영하8도에서도 얼지 않는 바셀린은 북극 탐험가에게도 유용하게 쓰였고, 열대지방에서 썩거나 변하지 않는 바셀린은 곤충에 물린 상처에 바르는 약으로도 쓰였다.
오늘날 세계에서 팔리고 있는 바셀린에는 '확실한 보습제'라는 라벨이 붙어 있다.

2005년 05월 12일 11시 14분 /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