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볼륨 자꾸 높이거나 목소리 커질땐 정밀진단
고음.소음 노출 피하고 이독성 약물 오남용 금물


사람의 귀는 자의든 타의든 항상 소음에 노출돼 있는데 요즘 청소년들은 이어폰은 물론 오락실·노래방 등에서의 전자음에도 무방비 상태다.
이런 연유로 청소년들 중에 청력장애가 늘고 있는 가운데 청력을 보호하기 위해 보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상호간의 의사를 전달하고 정보를 교환한다’, ‘사회적이나 문화적인 지식을 습득한다’, ‘자기의 감정을 표현한다’. 이같은 일은 우리의 청각 기능이 온전할 때 비로소 이루어 질 수 있다.
이러한 청각 기능이 어떤 이유에서든 손상을 받아 제 기능을 못하는 것을 ‘청각 장애’ 또는 ‘난청’이라 한다.
난청이 발생하면 학습 능력의 장애로 인해 사회 활동의 적응이 어렵게 되고 심리적 위축과 함께 경제적인 활동의 장애가 발생, 일상 생활에 많은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난청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으나 크게 출생시부터 난청이 동반되는 유전적·선천적인 경우와 출생시에는 정상이었다가 나빠지는 후천적인 경우로 나눠진다.
후천적인 경우는 만성 중이염, 두경부 외상, 돌발성 난청, 소음성 난청, 이뇨제 또는 항생제 등의 약물남용으로 인한 청력 장애와 기타 원인 불명의 경우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구분된다.
최근 젊은이들의 청력장애가 많아지는 이유는 소음성 난청과 약물의 오남용 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현재 청소년들은 소아기 이후로 이어폰, 각종 오락실의 감각적인 전자음, 널리 퍼져있는 노래방, 자동차의 소음 등 광범위한 소음환경 속에 노출돼 성장해 왔다는 것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는 것.
또한 각종 이독성 약물에 노출돼 있는데 요즘 청소년들은 과거 중장년층에 비해 약물 노출기회가 훨씬 많아졌다.
아미노글라이사이드계의 항생제, 중이국소약제의 이독성, 이뇨제, 아스피린 등 여러 가지 약물이 이독성의 부작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약물의 오남용이 심각한 지경이다.
그리고 잦은 상기도 감염(감기)으로 인한 삼출성중이염 및 급만성중이염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청력 약화의 경우는 크게 두 가지의 경우로 구분된다.
한쪽 청력만 떨어져 있고 한쪽 청력이 정상인 경우와 양측 청력이 모두 떨어져 있는 경우이다.
전자의 경우 환자는 일반적으로 자신의 난청을 지각하지 못하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간단히 검사할 수 있는 방법이 전화통화 시 양측의 청각능력의 차이를 확인하는 것이다. 같은 상태로 전화를 양쪽 귀로 번갈아 통화했을 때 양측의 차이가 있다고 느껴지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고려해 봐야 한다.
양측의 청력이 떨어진 경우, 이유없이 TV 볼륨을 높이거나 말하는 목소리가 커질 때 의심해 볼 수 있는데 이 경우 간단히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환자의 등뒤에서 환자를 적당한 목소리의 크기로 불러보는 것이다. 이때 대답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양측 청력의 손상이 의심되는 경우이므로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현재 이비인후과에서는 순음청력검사, 어음청력검사, 임피던스 청력검사, 뇌간유발반응 청력검사 등을 이용해 환자의 청력정도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으므로 청력이 약화돼 있는 경우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정밀진단을 받고 치료에 임하는 것이 필요하다.
청력을 보호하려면 먼저 ‘소음’을 억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어폰 등으로 인한 고음의 소리에 노출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나이트클럽 등에서 고음스피커 앞에 서는 것은 절대로 피해야 한다.
또한 소음성 작업장에서 소음 방지기를 착용해 35데시벨까지 소음을 감소시켜 작업하도록 하고 특히 소음성 난청의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안정 및 소음노출을 적극적으로 피해야 한다.
그리고 ‘약물 오남용’을 피하도록 한다. 약을 과다 장기 복용시 의사와 꼭 상의해 복용하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중이강내의 감염 즉 만성 중이염, 급성 및 삼출성 중이염의 경우로 적극적인 이비인후과 치료를 초기에 시행해 청력손상을 예방해야 한다.
그러나 달팽이관과 청신경 자체 이상에 의한 청력장애는 현재까지 개발된 치료방법에도 불구하고 영원히 장애자로 남을 수밖에 없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