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사금융업체들의 고금리 횡포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01년 4월 개설된 사금융피해 신고센터를 통해 상담한 사금융 피해 건수는 모두 1만719건으로, 이 중 1151건을 수사당국에 통보했다.
피해상담은 단순상담(45%)을 제외하고는 고금리(29%)와 부당채권 추심(15%)에 대한 상담이 대부분이었다.
신고센터에 접수돼 수사당국에 통보된 1151건 역시 부당채권 추심(40%)과 고금리(27%)가 대부분으로, 2002년 대부업법 시행 후 단속 및 처벌이 용이한 고금리에 대한 통보가 상대적으로 증가했으며, 신용도가 낮은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사기 피해 사례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2002년 10월 대부업법 시행 이후 피해 상담 고객들의 연 평균 이자율은 187%로 법 시행 전 219%보다 소폭 내려갔지만, 여전히 대부업법에서 규정한 연 66%에 비해서는 터무니없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말 김모씨는 한 대부업자에게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담보로 15일에 12만원으로 월 44%, 연 520%의 이자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85만원을 대출받았다. 그러나 실제로는 수수료를 공제한 55만원만 받고 하루 연체시 5만원의 연체이자를 물게 됨으로써 연 3285%의 살인적인 고금리로 피해를 보게 돼 금감원에 구제를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