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00만여 자영업체를 대표하는 단체가 내달부터 롯데카드 결제 거부운동에 돌입하기로 했다. 롯데그룹의 창고형 마트 ‘빅마켓'이 롯데카드와 1.5% 수준의 가맹점 수수료 계약을 체결한 것에 대한 반발이다.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과 유권자시민행동은 지난 18일 숙박업, 휴게음식업, 유흥음식업, 단란주점업 등 60여 개 자영업단체는 롯데마트와 롯데카드에 7월 1일부터 롯데카드 결제 거부에 돌입한다는 공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들 단체는 빅마켓이 계열사인 롯데카드와 독점계약을 통해 대형가맹점 수수료 수준인 1.5% 이하의 수수료율 계약을 체결해 시장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호석 유권자시민행동 대표는 "수수료율 체계 개편을 통해 대형가맹점 수수료율을 인상해 자영업자 수수료 인하 기반을 조성하려는 흐름을 롯데카드가 깨트리고 있다"며 "롯데카드 결제 거부는 물론 롯데마트 불매 운동까지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단체에는 전국 100만여 개에 가맹점이 가입돼 있어 실제 행동에 돌입하면 롯데카드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빅마켓은 롯데마트 금천점이 회원제로 전환돼 오는 28일 오픈된다.
이에 대해 롯데카드는 빅마켓에 대한 수수료율은 1.5% 이상이 될 것이라며 대형가맹점에 대한 특혜는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현재 1.5~1.7% 수준에서 수수료율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며 "대형가맹점에 대해 특별히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하지 말라는 금융당국에 권고에 따라 일정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 자영업자 단체는 올 초 카드 수수료율 개편을 촉구하며 업계 1위 신한카드의 결제 거부 운동을 선포했으나 실제 행동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삼성카드에 대해서도 대형마트인 코스트코와의 독점 계약을 지적하며 결제 거부운동에 나섰지만 합의 도출 성공하면서 조용히 마무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