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지역 출신으로 서부경남일원을 무대로 항일 의병장 활동을 벌이다 일제에 의해 체포돼 혹독한 고문끝에 지난 1922년 옥중에서 순국한 이상수 장군의 행적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이상수 장군의 행적은 진주지역 향토사학자 추경화씨가 지난 8월 '하동독립유공자 공훈록'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이씨는 손기혁 의병장의 형사 판결원부와 유명국 의병장에 관하여 기재된 '폭도에 관한 편'이라는 책을 검토하던 중 이상수 의병장의 행적과 신분을 발굴해 냈다.

진주지역의 향토사학자이면서 '항일투사열전'의 저자인 추경화씨는 "지난 1873년 7월1일 사천군 정동면 고읍리에서 이규식씨와 김순남씨의 차남으로 태어난 이상수 선생은 처가가 있는 산청군 단성면에서 침술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중 1907년 가을, 유명국 의병장이 서부경남 일원에 구국의 격문을 발송하자 이 선생은 유명국 장군의 휘하에 들어가 가장 중요한 직책인 중군장으로 활약하였다"고 밝혔다.

기록에 의하면 유명국 장군은 400여명의 의병을 거느리고 하동 산청 일원에서 일제 수비대와 50여차례 전투를 수행했으며 이상수 장군은 당시 유장군과 함께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이상수 장군은 1908년 8월 산청군 덕산전투에서 유명국 의병장이 생포되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흩어진 의병 30여명을 모아 지리산 남쪽에서 전투를 계속하였다. 이 장군은 또 손기혁 선생을 만나 하동군 옥종면 월횡리와 산청군 단성면 당산리 일원에서 군자금을 모았다.

그후 7년동안 항일독립운동을 전개한 이상수, 손기혁 두 의병장은 일경에 체포돼 1915년 5월 5일 부산지법 진주지원에서 손기혁 장군은 징역 12년형, 이상수 장군은 10년형을 언도받았다. 이후 1915년 6월 12일 대구 복심법원에서 형이 확정돼 일본경찰의 혹독한 고문에 시달리다 1922년께 옥중에서 순국했다.

이 장군과 함께 항일운동을 한 손기혁 장군은 1992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되었고 유명국 장군도 1995년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되어 이장군도 정부포상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수 장군에 대한 독립유공자 공적 조사서를 작성하여 정부에 제출한 추경화씨는 "이상수 장군의 경우 중군장과 의병장으로 활약한 사실이 명백하고 10년 징역형을 받아 옥중에서 순국하였으므로 상당히 높은 등급의 훈장이 추서되어야 한다"며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역사에 묻혀있던 이 장군의 행적이 지역에서 재조명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