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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 지킴이들 출향인 초청 이색행사 가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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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만에 고향 찾은 어르신 눈물이 글썽
간헐적으로 장맛비가 내리던 지난 3일(일) 정오 와룡산의 형제바위가 지켜 보고 거북바위가 내려다 보는 가운데 30여 가구의 보금자리인 홀곡(笏谷)마을에 한마당 잔치가 벌어졌다.
오산선을 두고 사천시와 고성군의 갈림길에 아기자기 살고 있는 이 마을은 여름이면 와룡산 계곡의 물이 마을 한 가운데로 흘러 시원하다.
개천을 두고 마을이 양쪽으로 이루어져 있고, 개천변에는 수령이 수백년이 되는 아름드리 기목나무, 포구나무, 소사나무 등 70여 그루가 숲을 이루어 장관을 이룬다.
이 개울 가에 올해 초에 준공을 본 아담한 마을회관은 널직한 앞마당과 두 개의 방이 있다.
넓다란 이 공간에 출향인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이 마을을 지키는 터줏대감들이 출향인 200여명을 초청한 자리였다. 고향에서 출향인들을 초청하는 것은 유례가 드문 행사가 아닐 수 없었다.
모무들 고향을 등지고 나가면 1년에 한번 올 듯, 말 듯한 세태 변화 속에 출향인과 고향 지킴이들의 뜻에 따라 부산, 마산 등지의 출향인 150여명이 이날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아이구, 오랜만이다. 네가 아무개 아이가”
반가움과 기쁨에 남여 구별도 없었고, 부끄러움도 없었다. 서로가 얼싸안고 어쩔 줄을 몰라했다. 칠순을 훨씬 넘긴 어르신들은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는 젊은이를 보고는 “자네가 아무개 아들인가?” “아무개 오빠”, “아무개 언니”하며 부둥켜 안고 회포를 푸는 장면들은 마냥 설레이는 가슴들이었다.
특히 20대의 꽃다운 나이에 출가한 규수들이 어엿한 중년으로 변해 서로의 손을 잡고 놓을 줄을 몰라했다.
이 마을 이헌태 통장은 격앙된 어조로 “고향을 찾아 주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날씨는 비록 궂을지라도 우리들의 만남이 얼마나 뜻이 있습니까? 마음껏 즐기시고 편안한 시간 가지시기 바랍니다”라고 인사를 했다.
50년전에 고향을 떠나 서울에 살면서 처음으로 고향을 찾았다는 배 모(75세)씨는 아들의 도움으로 왔다면서 “오랜만에 온 고향입니다. 먼저 간 친구들이 생각난다”며 하늘을 쳐다보고는 어릴 때 뛰놀던 낯익은 마을길을 거닐어 보기도 했다.
한편 이날의 모임에서는 내년부터 해마다 출향인들이 주선해 고향의 발전을 논의하고 도모하는 행사가 고향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자고 뜻을 모았다.
취재: 이동호 편집이사
4000news@naver.com 2005년 07월 07일 7시 30분 / 사회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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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