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약분업이란
의약분업 이전에는 의사도 약을 조제하고, 약사도 처방하였다. 약을 많이 사용할수록 의사나 약사의 경제적 이윤이 커지게 되어 있어 그동안 국민들이 불필요하게 많은 약을 복용해 왔다. 의약분업이후에는 의사는 처방전을 발행하고, 약사는 처방전에 따라서만 조제토록 하여 의사나 약사가 약을 많이 쓸 이유를 없앴다. 따라서 국민들이 꼭 필요한 만큼의 약을 복용하게 하고자 한다. 의사와 약사의 역할이 명확히 나뉘는 제도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의료의 흐름과 관점이 자본주의의 논리가 아닌 시민의 건강권에서부터 출발한다는 것이다.

- 의약분업의 주요내용
외래환자는 병·의원에서 약을 조제 받을 수 없다. 약국에서는 의사의 처방전에 의해서만 약을 조제할 수 있다. 전문의약품은 의사의 처방전 없이는 약국에서 구입할 수 없다. 일반의약품은 지금처럼 약국에서 직접 구입가능하다. 따라서 몸이 아프면 동네의원에서 진료를 받은 후 처방전에 따라 동네약국에서 약을 조제하여 복용하여야 한다.

- 의약분업 실시로 좋아지는 점
의약품 오남용방지로 국민들의 건강이 향상된다. 꼭 필요한 의약품만 사용되므로 불필요한 약값이 절약된다. 의사가 전문영역에 보다 충실하게 되므로 의료서비스 수준이 더 좋아진다. 약사로부터 약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환자가 처방전을 통해 자신이 복용하는 약물에 대해 알 권리가 보장된다. 병원 외래 조제실에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동네약국에서 바로 조제할 수 있다. 제약회사들이 약값이나 영업수단보다는 품질로 경쟁하게 되므로 약의 품질이 더 좋아진다.

- 의약품 분류
전문의약품/일반의약품의 분류비율은 전문의약품은 약60%, 일반의약품은 약 40%다. 전문의약품은 ‘전문가의 지도감독이 필요하므로 반드시 의사의 처방전을 받아 약사가 조제 투약해야 하는 의약품’을 말한다. 일반의약품은 ‘전문의약품이 아닌약. 즉 안전성이 어느정도 입증되어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의사의 처방 없이도 소비자가 약국에서 직접 구입후 사용할 수 있게 한 의약품을 말한다.

- 처방전 기재사항
환자의 사생활보호를 위해 질병명 대신 질병분류기호 표시(단, 환자가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생략 가능함), 환자이름과 의료기관 명칭, 약품명, 용법·용량, 참조사항 등을 적어야 한다. 약품명은 상품명 또는 일반명으로 표시된다.

- 처방전 교부방식
의사는 환자에게 환자보관용 1부와 약국제출용 1부 총 2부를 준다. 환자는 처방전에 적힌 사용기간 내에만 약국에서 조제받을 수 있다. 조제시간을 줄이기 위하여 환자가 원하는 약국으로 처방전을 팩스 등으로 미리 보낼 수 있다.

- 약국 이용시 달라지는 점
약국내 의약품은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으로 분리되어 진열된다. 일반 의약품 구입시 포장이 된 상태로만 살 수 있다(단, PTP나 foil로 포장된 의약품은 낱개로 살 수 있음). 의사가 작성한 처방전이 없으면 약사에게 직접 약을 지어달라고 할 수 없다. 부득이한 경우 의사의 처방한 약을 약사가 동일한 다른 회사제품으로 바꾸어 조제할 수는 있으나 환자의 동의가 필요하다.

- 보건소 이용시 달라지는 점
보건소에서 ‘외래진료’를 받던 환자들도 처방전을 가지고 동네약국에서 약을 조제 받아야 한다. 보건소의 예방업무, 시설방문진료 등은 현재와 변함이 없다. 보건소를 이용하던 영세민일 경우 추가적인 부담이 없도록 조정된다. 보건지소는 도시화지역에 있는 일부지소만 보건소와 같이 해당된다.

- 국민불편을 줄이기 위한 방법들
입원환자, 응급환자 등 특수한 환자의 경우에는 의사가 직접투약한다.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에 대해서는 장기 처방전을 발급한다. 약국이나 병의원이 없는 오벽지는 의약분업에서 제외된다. 처방전을 약국으로 미리 보내기 위해 의료기관과 약국간에 팩스나 전산망 등이 설치된다. 각 지역 내에 있는 의료기관과 약국에 배치도가 작성된다.

- 예외로 규정되어 의사가 투약할 수 있는 의약품
진단용 의약품, 예방접종 의약품, 희귀 의약품, 마약, 임상시험용 의약품, 방사성 의약품, 의료기관 조세실 제제, 신장투석액과 이식정 등 투약시 기계, 장치를 이용하거나 시술이 필요한 의약품.

- 의사로부터 직접 약을 받을 수 있는 환자
입원환자와 응급환자, 의료기관 또는 약국이 없는 지역과 재해지역에서 진료하는 환자, 병역 의무 중인 자와 교정시설, 소년보호시설, 외국인 보호 시설에 수용 중인자, 장애인복지법에 의한 1, 2급 장애인, 전염병예방에 의해 격리수용이 필요한 1종 전염병 환자, 파킨슨병, 나병, AIDS, 장기이식 환자, 요양시설에 입소한 정신질환자, 정신분열증, 조울증 등 자신 또는 타인을 해할 우려가 있는 정신질환자, 결핵치료제(보건소 및 결핵협회 부속의원에 한함). 사회봉사활동에서의 투약.

- 의약분업 정착을 위한 국민들의 역할
초기 적응기간 동안 다소 불편하더라도 국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몸이 아프면 먼저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약을 사용할 때에는 약사의 설명을 듣고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불필요하게 많은 약을 복용하는 습관을 고쳐야 한다. 먹는 약보다는 주사제가 더 좋다는 잘못된 생각을 고쳐야 한다. 동네의 ‘단골의원’과 ‘단골약국’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병의원과 약국에서의 의약분업 위반사항을 신고한다.

-2000년 7월 10일~7월 16일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