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남성 잘걸리고 봄, 가을철에 다발... H.파이로리균 있으면 재발 잘돼

?일반적으로 속이 쓰리면 위궤양이 아닌가 한번쯤 생각해 보게 된다.
‘소화성궤양’은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으로 구분되는데 질환의 발생부터 치료에 이르기까지 비슷한 점이 많다. 이런 이유로 일반사람들에게는 위궤양으로 통칭되는 경우가 많다. ?소화성궤양은 여자보다 남자에서 약 2배 이상 잘 발생한다. 또 환절기인 봄철과 가을에 잘 발생하고 재발도 잘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위궤양은 평균연령이 50대에 많고 십이지장궤양은 30대에 많은 편이다. 전 인구의 1∼2%는 평생에 한번 걸린다는 소화성 궤양은 위액에 노출되고 있는 소화관 벽의 조직결손을 말한다.
위에는 산을 분비하는 세포가 있어서 강한 염산인 위산을 분비하고 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보통사람은 위산 때문에 위점막에 탈이 생기지는 않는다.
그러나 어떤 원인으로 고장이 나면 위점막이 녹아 헐어버린 상태가 돼 궤양을 일으키게 된다.
소화성 궤양의 원인으로는 흡연, 아스피린과 같은 약물과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이 있다. 특히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세균은 궤양의 재발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반면 음주는 직접적으로 위궤양을 일으킨다는 증거가 없다. 오히려 적당량의 음주는 궤양의 치유를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궤양은 위 배출(소화)시간이 늦어지거나 위 운동이 잘 되지 않고 십이지장 내용물이 위점막에 역류해 만성염증성 변화를 일으켜 이 상처를 받은 점막이 손상돼 발생된다. 위점막 보호벽에 손상을 주는 물질로는 커피, 알코올, 담즙, 각종 약물(아스피린, 소염제, 부신 피질 호르몬 등)이 대표된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위산과다 분비와는 연관성이 거의 없다. 이처럼 위궤양은 위산에 의한 자극보다는 오히려 진통제 같은 약제나 스트레스 등의 원인에 의해 위벽의 방어기전이 약화되거나, 나이가 들면서 위점막내 혈류가 감소해 허혈성 변화가 선행함으로써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십이지장 궤양의 경우는 위산 분비와 많은 관련이 있다.
십이지장궤양은 △유전적 인자 △긴장과 초조 불안 등 스트레스 △흡연 △약물 △소화관 호르몬과 위산분비 과다가 주요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들 한가지가 원인이 아니라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어난다. 여러 가지 이유로 위벽이나 십이지장 벽이 헐어서 궤양이 발생하면 쓰리거나 아픈 증상이 발생한다.
소화성궤양의 증상은 통증이 대표된다. 점막이 헐어버리면 위산의 공격을 받게 되어 점막내부의 신경을 자극해 속이 몹시 쓰리는 등의 만성적, 주기적인 통증이 나타난다.
또 식사 후 2∼3시간 후에 동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공복시 상복부 통증이 나타난다면 우선 위나 십이지장궤양을 생각해야 한다.
궤양통의 특징 중 하나는 야간 복통으로 궤양환자는 새벽 1∼2시경 상복부가 아파 잠을 깨기도 한다.
또 오목가슴쪽이 몹시 아프며 쓰린 증상으로 고생하는 소화성궤양은 경우에 따라서는 음식을 먹고 나면 통증이 일시적으로 가라 앉을 수 있다.
신트림이나 헛배가 부를 수 있고 출혈로 인해 변이 자장면 색깔로 나오거나 선홍색 피가 섞인 구토를 할 수도 있다.
다른 특징으로는 그 통증이 어떤 시간, 어떤 시기뿐이며 그 시간이나 시기가 지나면 통증이 없어진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점막내부의 혈관이 다치게 되면 출혈이 일어나기도 하고 심한 경우에는 위에 구멍이 생겨(천공) 위 내용물이 밖으로 빠져나가 복막염을 일으키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빨리 수술을 받지 않으면 목숨을 잃게 된다.
또한 궤양이 여러 번 재발하면 흉터가 깊게 생기는데 이것이 음식이 내려가는 통로를 막게 되면 구토와 복통 및 헛구역질이 생기고 배가 팽만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대부분의 위궤양은 위산의 분비를 억제하거나 위산을 중화시키는 제산제로 치료되지만 이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소화성궤양이 있는 환자 중에는 통증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궤양이 없으면서도 궤양환자가 느끼는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특히 소화성궤양 환자에서는 출혈, 천공, 폐색 등의 합병증이 흔히 동반돼 동통의 특성에 변화가 생기면 이들 합병증의 발생을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