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폭탄, 황사가 우리나라 전체를 뒤덮으며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 11일 황사주의보를 내렸다. 이번 황사는 중국에서 발생한지 하루만에 전국 곳곳에 강한 바람을 타고 인체에 해로운 흙먼지를 뿌렸다. 올들어 세번째 발생한 황사로 서울의 미세먼지농도는 한때 평상시의 두배 수준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기상청은 이번 황사는 발원지인 중국 북부지방에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어 당초 예상보다 규모와 농도가 짙으며, 다음달 초까지 두세 차례 더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황사 발원지인 중국에 강수, 강설이 적어 황사발생이 잦을 뿐만 아니라 사상최악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온 상태여서 ?마스크 등 황사 전용제품을 구입하거나 개인위생에 철저한 대비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급속한 사막화(전국토의 17.6%, 169만㎢)로 98년 이후부터 매년 증가하고 있는 황사는 서울의 경우 80년대 3.9일, 90년대 7.7일, 2000년대 18일간씩 발생했으며, 지난해에도 3일동안 계속됐다.
기상청은 지난달 24일 기상예보를 통해 최근 중국북부 내륙지역에 지속되고 있는 건조한 상태가 당분간 유지되면서 주로 봄철 전반에 황사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발표했다.
황사전문가인 기상연구소 오성남 응용기상연구실장도 지난 1월말 서귀포KAL호텔에서 개최된 국제워크숍에 참석, “올해는 황사 발원지가 건조해 황사발생 빈도가 높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황사는 실리콘(석영)이나 알루미늄, 카드뮴, 납 등으로 구성된 흙먼지가 주성분으로, 하늘을 뿌옇게 만들어 시정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대기까지 오염시켜 인체나 농작물, 정밀산업 등에 해를 끼치고 있다.
환경부가 지난해 3월과 4월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생한 황사시 중금속농도를 측정한 결과 망간(Mn), 철(Fe), 니켈(Ni) 등은 2001년에 측정한 평균치 보다 최고 16배, 13배, 2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납(Pb)은 2001년 평균치와 유사한 수준이었으나 카드뮴(Cd), 크롬(Cr) 등은 평균치를 훨씬 초과했다.
특히 망간, 철 오염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예년에 비해 황사 중 미세먼지 오염도가 크게 증가한 것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망간, 철 등은 일반토양에도 많이 포함돼 있으며 인체 위해성은 낮지만, 납, 카드뮴 등은 주로 공장, 광산 등 산업활동에 의해 발생되고 신경계통 등에 영향을 주는 등 인체 위해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주의보가 발령되면 노약자나 어린이, 호흡기 질환자는 실외운동을 삼가해야 하며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도 교실 밖에서 수업을 하지 말아야 한다. 경보가 내려지면 외출을 삼가하도록 권고하고 수업을 단축하거나 휴교·휴업 등의 보호조치가 내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