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나 공원 그 밖의 여러 사람이 모이거나 다니는 곳에서 침을 뱉으면 경범죄처벌법 제1조제17호의 통고처분항목에따라 3만원의 범칙금 고지서가 발부된다.
그러나 행운인지 불행인지 입 밖으로 새나간 침 때문에 멀쩡한 돈 3만원을 헌납할 일이 없는 사람들이 있다.
침 분비량이 정상 수치보다 많게는 95%까지 줄기도 하는 구강건조증 환자들은 침을 뱉다 발각된 경범죄자들이 부럽기만 하다.
구강건조증은 단순히 침 분비량을 줄이는데 그치지 않고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말을 할 때 어려움을 주고 급속도로 충치 수도 증가시키는 등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는데 문제점이 있다.
침샘은 평상시 분당 0.3∼0.5㎖, 껌이나 신 음식 등의 자극을 받으면 1∼3㎖의 침을 분비한다.
이 분비량이 비자극시 0.1㎖이하, 자극시 0.7㎖이하로 떨어지면 입안에 많은 불편감을 느끼고 구강활동에 제약을 받게 된다.
우선 침으로 인한 윤활 작용이 줄어 음식물 삼키기가 힘들고 말하기가 어려워진다.
수분 부족으로 혀의 유두와 여기에 많이 분포돼 있는 미각 기관인 미뢰가 위축돼 맛도 제대로 느낄 수 없게 된다.
자정작용을 하고 항균단백질을 포함한 침 분비가 적어지면 구강질환 발병률도 증가하는데 수개월 사이에 충치가 급속도로 늘고 푸석푸석해진 치아는 물리적 힘이 가해지면 쉽게 마모돼 조각나서 떨어져 나간다.
또 잇몸질환에 걸리기 쉽고 가뭄 난 논바닥처럼 혀에 주름을 만들어 세균과 음식 등의 침착을 쉽게 해 백태가 끼고 구취를 발생시킨다.
위축된 구강점막은 딱딱한 음식 등의 자극에 쉽게 상처를 입어 궤양이 생기기 쉽다.
틀니 사용자는 잇몸과 틀니 사이에 마찰력이 높아져 잇몸에 상처가 증가한다.
이렇듯 구강운동을 돕고 각종 질환의 백신 역할을 하는 침 분비량의 감소는 만성적 스트레스나 긴장 등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그리 높은 수치는 아니며 약 20∼30%의 감소는 불편감을 주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구강건조증은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전적으로 노화에 의한 것은 아니며 오히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발생하는 질환과 이 질환의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약물의 영향이 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