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 다습한 여름이다.
더우면 자연히 땀이 나게 마련인데, 땀이 나면 유난히도 괴로운 사람들이 있다. 대표적인 사람들이 액취증으로 사회생활에 제한을 받는 사람들, 본인은 별로 괴롭지 않지만 옆 사람들이 괴로운 발 냄새, 그리고 지겨운 무좀이 있는 사람들이다.
우리 몸에는 땀샘이 있는데, 피부 전체에는 일반적으로 에크린 땀샘이 분포되어 있다. 겨드랑이나 사타구니에는 다른 피부의 땀샘과 다르게 아포크린 땀샘이 분포되어 있다.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되는 땀은 원래 냄새가 나지 않지만, 아포크린 땀샘에 있는 혐기성 세균 때문에 지방산이 만들어지는데, 이것이 불쾌한 냄새를 나게 하는 원흉으로 지목을 받고 있다. 겨드랑이에서 특히 냄새가 심하게 나면 액취증이라 한다.
액취증은 젊은 성인에서 흔하고, 여름철이면 더욱 심하며 동양에서는 가족에서 가족으로 전해 내려오는 경우가 많다. 서양 사람들에게서 노린내 비슷한 냄새가 난다고 하는데, 서양 사람들끼리는 큰 문제가 없는 모양이지만, 동양에선 액취증이 대인관계나 남녀관계 등 사회적 문제가 심각하게 야기되는 일이 많아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많다.?
액취증 환자들은 정상인에 비하여 아포크린 땀샘의 수가 더 많이 있으며, 땀을 분비하는 기능도 다른 사람들에 비하여 훨씬 더 증가되어 있다.
실제로는 냄새가 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정신분열증 초기증상으로서의 망상 때문에 액취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가끔씩 있다.
진짜 액취증 환자는 정작 자기 자신은 불쾌한 냄새를 느끼지 못 하는 경우도 흔하다.
발 냄새!
여름에 구두를 살짝 벗으면 주위를 진동하는 발 냄새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괴롭다. 발 냄새가 아무리 지독하더라도 발바닥에는 아포크린 땀샘이 없고, 에크린 땀샘에서 땀이 분비됨으로 인해 발바닥의 각질이 물러지게 되고 여기에 세균이 작용하여 특유의 발 냄새가 난다.
발 냄새는 사실 계절에 관계없이 발생하는데, 발바닥에서 땀이 나는 것은 온도보다는 감정에 의해 유발되는 것이 특징으로서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발 냄새가 더욱 심해진다.
무좀은 족부백선이라 하여 발에 곰팡이 감염이 생긴 상태인데, 20∼40대에 많고 어린애들에게는 드물다. 1960년대 이전에는 별로 많지 않았으나 양말에 구두신고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져서 발의 습도가 높아져 곰팡이 감염율이 증가했다. 성인 3명에 한 명 꼴로 무좀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무좀은 목욕탕이나 수영장같이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무좀환자 발에서 떨어진 인설에 의해 발에서 발로 전염된다는 것이 통설이다. 무좀은 4번째 발가락과 5번째 발가락 사이가 가장 많다. 물집이 생기는 수도 있는데 여름에 악화되며 심하게 가렵고, 경우에 따라서는 발바닥 전체에 걸쳐서 각질층이 두꺼워지고 가려워서 긁으면 가루가 떨어지는데 이때는 별로 자각증상을 못 느낄 수 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