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한 달 전에 신청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짐에 따라, 쌍용자동차는 공장 가동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자동차 판매율 제고를 위해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게 됐다. 기업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내려졌지만, 1년 동안은 쌍용자동차의 자생력 여부에 따라 곧바로 청산 절차에 들어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6일 쌍용자동차에 대해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리고, 이유일 전 현대자동차 사장과 박영태 쌍용자동차 상무를 공동관리인으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쌍용자동차는 앞으로 회생계획안을 마련해 경영정상화 절차를 밟게 된다. 그러나 법원은 1년 이내에 관계인 집회를 열어 청산가치가 높은지 회생가치가 높은지를 판단해, 만약 청산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면 곧바로 청산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쌍용차는 앞으로 진행될 실사에서 회생시키는 게 이익이 더 크다는 보고서가 나올 수 있도록 하고자 생산공장의 정상가동과 신제품 출시를 통한 판매시장 안정화, 그리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돌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엔진을 생산하는 쌍용자동차 창원공장 역시 일부 협력업체의 부품공급 중단으로 단행된 바 있는 휴업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부품 조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창원공장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공장 정상가동이 가장 필수적인 일"이라며 "이를 위해 안정적인 부품 수급일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쌍용자동차는 2월 한 달 동안 부가세 면제·무이자 36개월 할부 등 파격적인 혜택을 내세우며 자동차 판매시장 정상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와 함께 창원시 등 지자체와 관계기관에서도 쌍용차 회생에 적극 힘을 보태고 있어, 회생계획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도 예상된다.
창원시의회는 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내려지기 하루 전인 5일 '쌍용자동차 살리기 지원 촉구 건의안'을 발의해 국회·지경부·산업은행·쌍용자동차 본사 등에 보냈다.
시의회는 건의문을 통해 "쌍용자동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더라도 파산 위험은 남아 있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지연되면 쌍용차 엔진공장이 있는 창원 또한 1만 3000여 명의 노동자(가족)들의 생존권이 위태롭게 될 것"이라며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