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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 학동마을 최씨 고가와 육영재, 서비정을 찾아서(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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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영재(育英齋) 창건과 천도연(天桃淵)
고가가 밀집되어 있는 학동마을을 둘러보는 가운데 400여년의 큰 느티나무 그늘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평온한 모습이 극히 인상적이었다. 서비정과 학림재를 둘러 육영재로 가는 길은 오불꼬불 했다.
서기1723년(경종3년) 하일면 학림리 제곡(齊谷) 천도연(天桃淵)위쪽에 학동문중(鶴洞門中) 후손들을 영재로 키우겠다는 뜻으로 초가삼간을 짓고 그 이름을 육영재라 했다.
자손들이 학문을 숭상해 오다 중 화재로 소실되어 초가삼간을 재건하여 학업을 계속하던 중 학생수가 날로 늘어남에 따라 공부방이 협소하여 학동문중에서 성금을 모아 서기1845년(헌종11년) 을사년에 지금의 자리에 터를 잡고 본관 와가6간 겹집과 관리사4간 겹집, 창고2간, 솟을대문 3간을 각각 중건하여 학이시습(學而時習)으로 수학하여 석학과 독립의사 등 많은 인재를 배출하였으나 현대의 개화학문으로 한문이 도외시 됨에따라 서재가 애석하게도 문을 닫게 되었다.
마을이 번창함에 따라 후세교육을 위해 1723년에 지은 초가삼간 육영재는 세번의 중·개수로 1845년에 지금의 육영재로 탈바꿈 하였는데 서비 최우순 선생의 중수기에 그 과정이 잘 설명되어 있다.(고성군지 참조) 입구에는 그때 심은 나무가 노거수가 되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천도연은 야외학습과 사회경연 등을 할 수 있도록 노거수음이 형성된 연못으로 성인 백명 정도가 둘러앉을 수 있는 크기였으나 저수지 뚝 공사로 없어져 흔적을 볼 수 없고 연못 가운데 있던 표석들만 수거하여 육영재 앞에 놓여 있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천도연 바닥은 앞에서 말한 개석을 틈새없이 깔고 사방을 같은 너비의 돌로 조밀하게 쌓은 165㎡의 정사각형으로 만들어져 있다.
여기는 항상 맑은 물이 고여 있었다. 지금도 풀리지 않는 것은 수문 설계를 어떻게 하였는지 장마때나 가뭄때나 수심은 항상 변함이 없는것이 특이하였다.
천도연 표석(지금 육영재 대문 앞에 있음)이 수반 한가운데 놓인 수석처럼 깨끗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육영재 대문앞에 어우러진 지금의 숲은 천도연의 풍치림까지 이어져 녹음을 이루고 있었는데 육영재 중수기에 경치를 즐기기 위해 정원으로 꾸민게 아닌가 하는 착각을 하기 쉬우나 “학습의 도장으로 세운 것이라”고 하였으니 천도연은 곧 육영재 본채와 마찬가지라는 뜻을 말한 것이다. 육영재 안(교실로 쓴 방)에는 그때에 쓰던 책반(옛날 서당에서 학동들이 책을 얹어 놓고 공부하던 작은상) 20여개도 잘 보존되어 있었다.
신교육 시작 이전에 번창했던 때는 학동수가 100여명에 달했다. 지금의 학제로 유치원부터 대학수준의 과정까지를 교육하였는데 하일면 인근마을, 하이면 사곡, 상리 등지 소년들이 육영재에서 수학하였고 특히 학동 문중은 대대로 학문을 깨우쳐 20여명 이상의 시문집이 남아 전해온다.
육영재가 마지막으로 교육에 공헌한 것은 6.25전쟁 중 하일초등학교가 전화로 소실되어 5년동안 교사 역할로 졸업생을 배출해 온 것을 꼽을 수 있다.
<다음호에 계속> 2011년 09월 22일 10시 50분 / 문화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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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