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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 학동마을 최씨 고가와 육영재, 서비정을 찾아서(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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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백년 이어온 전주 최씨 학동문중 종가댁
서두에 밝힌 바와 같이 처음 마을에 터를 잡아 정착한 곳인 종가댁은 11대 종손이 300년 종사를 이어온 보기 드문 고택이다. 마을의 중심부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지가 약6611㎡에 달하는 마을에서 가장 넓은 집이다.
안채와 사랑채, 고방채, 토담으로 잘 쌓은 창고, 집안의 텃밭, 마을의 특색인 돌축대, 축대위로 토담과 넓은 돌덮개 지붕으로 된 닭장, 지금은 그릇들이 없지만 안채 뒤 장독대는 계단식으로 그 면적이 대단히 넓었다.
집 안마당에서 오른쪽 위로 보면 높은 석축위로 종가의 상징인 가묘(家廟)가 뒷산을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는데 처음 보는 이들은 “하아!”하고 탄성을 지르는 이들도 있어 고고한 기풍이 서려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종가댁 구경이 학동마을 구경의 정점을 이룬다고 말 할 수 있다.
이런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고가종택(古家宗宅)은 충분히 문화재 자료로 지정 보호관리 되어야 한다고 생각 될 뿐 아니라 안사랑채와 문간채는 문화재 지정과 동시에 복원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아천 최재호(我川 崔載浩)선생 생가와 사송(師松)
아천 최재호(1917~1988)선생은 일찍 교육에 큰 뜻을 품고 학동마을의 육영정신을 오늘에 계승해 온 대표적인 분이다.
소년시절 육영재에서 수학하고 진주 지역에서 교사를 시작으로 상공, 언론, 문화, 예술계에서 두루 활동하였으며 1970년에 진주에 학교법인 삼현여자중고등학교를 설립하여 선생의 교육이념인 현민(賢民 어진 백성), 현처(賢妻 어진 아내), 현모(賢母 어진 어머니)의 교육을 바탕으로 여성 교육에 신명을 다한 분이다. 선생의 생가 마당에는 조부께서 심고 꿈속의 대화로 사송설(師松設)을 지어 삶의 교훈으로 삼은 노송(老松) 한그루, 즉 사송(수령 약150년)이 올 곧은 선비의 기상을 뿜어내듯 서 있고 증조부와 부친의 사상을 이어받은 노암(老岩) 최문석 삼현여고 교장이 대를 이어 문학활동과 함께 학교의 위상을 드 높여 오고 있다.
·부, 자(父, 子) 국회의원 생가
근세에 학동마을이 배출한 인물은 앞에서 말한 서비 최우순 선생을 비롯 많은 인물을 배출하였는데 그중에도 일제치하에서 항일독립운동가이자 광복 후 3대 국회의원을 지낸 우당 최갑환(雨堂 崔甲換 1909~1960)선생과 8대 국회의원으로 의정에 나아가 4선의원을 지낸 청우 최재구(靑牛 崔載九 1929~1998)의원이 부자지간이다.
훌륭한 정치인들이 전국에서 많이 선출되었겠지만 한 시골마을에서 부자간에 국회의원을 배출한 마을도 흔치 않을 것이다. 애향심이 남달랐던 최재구 의원은 만년에 고향의 생가를 정비하면서 화재로 소실되었던 학림재(鶴林齋)를 복원하고 청우문과 토담을 말끔히 단장하는 등 마을을 한층 더 어울리게 하였다. 마을 입구에 기공비(紀功碑)와 추모비(追募碑)를 건립, 부자의 항일정신과 정치인으로서의 치적을 기리고 있다.
·객사(客舍)로도 사용한 학산재(鶴山齋)
학산재는 학동재 넘어 10리밖 상리면 척빈정리에 있었다. 학동마을의 번성기였던 1708~1800년대에 건립 했다. 고향에 오는 일가들이 자기도 하고 찾아오는 손님들과 지나던 길손들이 유숙하는 곳이었다.
오늘 날에는 사라져 버린 객사이지만 그 기능을 지금은 전통 주거문화가 살아 숨쉬는 고가종택이 대행하고 있는 셈이다. 주말이면 탐방객들이 다녀간다. 숙박도 할 수 있음이 특징이다. 그래서 학생들의 현장 체험도 가능하다. 특히 젊은층의 탐방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지방문화재 자료 178호 고가 주인인 최영덕 씨는 말한다. “지금은 비롯 사라졌지만 인력으로 조성한 수백미터의 구거(용수로), 연못처럼 생긴 물웅덩이(천도연), 비를 기원하는 줄다리기, 섣달 그믐날 밤에 마을의 안위를 축원하던 농신제, 정월 초닷새부터 대보름까지 치던 매구(농악)등이 사라져 너무 아쉽고 그립다”면서 “남은 것은 문화유산들을 잘 보전함은 물론 특이한 토담을 복원하여 ‘세계적인 토담문화 마을’로 자리매김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취재: 이동호 편집이사
4000news@naver.com 2011년 10월 06일 11시 30분 / 문화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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