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과 창원에서 활동하는 ‘객토문학동인’이 ‘소’를 주제로 기획시화전을 연다.
지난 24일부터 4월 7일까지 마산문학관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시화전에는 우리 민족공동체와 동고동락한 ‘소’가 겪고 있는 현재의 참혹한 상황을 시로 승화시켜 내는 작업을 통해 독자들에게 다가간다는 취지다
지난 15일 발효된 한미FTA로 인해 밀려들어올 미국산 소에게 자리를 내어 줄 수밖에 없는 소와 축산농민의 현실과 비애, 갈수록 폭등하는 사료 값으로 굶어 죽거나 구제역으로 살처분 당한 수천마리의 소와 돼지들, 어릴 적 소꼴을 베고 산과 들에 소를 치던 모습을 떠올리며 전시된 시를 읽고 위로하고 위로받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는 생각에서다.
‘객토문학동인’은 마산과 창원에서 활동하는 동인단체로서 1990년부터 매년 동인지를 묶어 내고 있으며, 손해배상과 정리해고, 전쟁과 평화, 우루과이라운드와 한미FTA를 통한 농산물 개방, 패권적 신자유주의 등 다 열거할 수 없는 사회적 모순과 거대자본의 횡포에 맞서 그때그때 뜻있는 시인들의 동참과 동인만의 기획으로 기획시집을 출간한바 있다.
이런 연장선에서 열리게 되는 ‘소’에 대한 기획시화전에는 경남의 여러 시인들이 함께 참여했다.
마산에 오하룡, 성선경시인을 비롯해 진주에 오인태시인, 사천에 박구경시인, 합천에 서정홍시인, 산청에 양곡시인, 밀양에 이응인, 고증식시인, 거제에 최형일, 박보근시인, 진해에 이월춘시인, 창원에 정선호, 강명자시인, 의령에 김영곤 장인숙시인 등이 참여를 했으며, 모두 30여점의 시화가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