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삼천포고등학교의 수영부 재탄생으로 지역의 수영스포츠 종목의 인기를 기대하면서 벌써 30여년전 열악한 지역교육환경을 극복하고 천혜의 수영종목을 조기 발굴, 선수양육과 함께 지역의 명성을 떨쳤던 故 강윤조 선생의 수고와 희생을 기리고 앞으로의 수영명문 명성을 회복하고 세계속의 수역강국의 비젼을 제시하고자 연재합니다. 수영관계인들과 삼천포중학교에서 출간되었던 회보 '맹호'에 임화주 선생님의 수영특집을 기준으로 선뵈입니다. 연재되어 나가는 가운데 지역의 수영에 관련된 자료들을 소장하고 계시거나 알고계신 분들은 본사 편집부로 제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봉화신문 편집부)

수영, 그 첫시작..... 무엇에든지 그 시작과 끝이 있는 법이다. 구 삼천포지역의 수영종목이 전성기를 누리며 그 명성을 떨칠 때 체육종목의 활성화를 계획하며 지리적, 환경적 요건을 고려한 한 선생의 고군분투는 오늘날 전국에 흩어져서 발군의 수영선수들을 키우고 있는 코치나 감독들을 있게한 그 시작이 되었으며 수영메카로서의 고향을 빛낸 그 첫 시작이었다는 것이다.

파도따라, 물길따라, 조막만한 섬들이 밀고 밀려서 모여든 한려수도 어디를 보아도 청정한 바다와 소담한 풍경 말고는 티 하나 없는 한려수도의 한 가운데에 자리잡은 지역의 위치 만큼이나 수영을 위해 한 몸을 말갛게 바친 평범한 교사 故 강윤조 선생.

강윤조 선생이 수영을 처음 시작한 것은 대학교 시절, 물론 삼천포에서 태어났고 삼천포 앞바다를 놀이터로 삼았기 때문에 타고난 강골인 선생에게 수영은 오른손으로 밥먹는 것처럼 쉬운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선생이 대학교(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체육교육학과)에서 수영을 처음 시작했다는 것은 정상적인 훈련과 연습을 한 것이 대학교 때라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의 시작으로 볼 때, 수영선수로 서는 환갑,진갑이 다 지난 나이에 수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다. 선생이 본격적으로 수영을 시작하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고 한다.

재학당시에 교내에서 선수출신이 아닌 써클에서 실시하는일반 대학생 수영대회가 열렸다고 한다. 평소에도 입이 무겁기로 유명한 선생은 수영을 잘 한다고 소문낸 적도 없었고, 그렇다고 수줍음을 잘 타는 선생 스스로가 출전 신청을 할 리도 없었다.

시합에 출전한 것은 순전히 갯가 출신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바닷가에 사니까 수영을 잘 할 것 이라는 이유때문에 선생은 생애 첫 공식적인 시합을 접하는 계기가 되었는데 출발신호와 함께 물에 뛰어든 평영 200m시합. 부지런히 헤어가던 선생은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분명히 선수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우열을 다투어야 하는데 자신의 주변에 헤엄쳐 오는 선수가 한 명도 없었던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2000년 3월 27일 ~ 4월 2일자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