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성 급성 간염을 앓던 4살박이 여아가 극적으로 수술을 받아 가료중인 가운데 막대한 병원비를 마련하지 못해 부모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일상적인 감기거니 하고 여겼던 부모들에게 마른하늘에서 내리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다.

사천 삼천포항이 고향인 아버지 문평식(35)씨를 따라 큰딸(4)희정이는 할머니의 품을 떠나 둘째를 낳은 100일도 채 안된 엄마의 손을 잡고 김해로 올라갔다. 미리 2개월전에 직장을 따라 김해에서 생활을 하던 문씨는 해결되지 않은 집주인의 전세금 반환이 이루어지길 기다리다 손해보는 선에서 전세금을 받고 가족들을 데리고 온 것이다.

김해로 온지 불과 몇일. 사천에서도 가끔 감기증세를 보이던 희정이의 증세가 심상치 않아, 가까운 병원에 가서 진단해 본 결과 간이 이상하니 큰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아보라는 진단이 나왔다. 7월 16일에 부산대학병원에 입원하여 조직검사를 해 본 결과 전격성 급성 간염이라고 판명이 났다. 전격성 급성 간염은 급성 간염보다 위험한 것으로 발병 1주일전에 발견되야 생명을 건질 수 있는 위독한 병이었다.

다행이 희정이는 검사중에 발견이 되어 빠른 투약과 함께 조치가 이루어지면서 지난 8월 2일 이식수술을 하였던 것이다. 80%의 간이 없어져 둘째를 순산한지 100일도 안된 몸으로 희정이를 살리기 위해 문씨의 아내는 다시 수술대 위에 눕게되는 운명을 맞이하게 되었었는데 다행히 간이식 수술이 성공으로 끝나 앞으로 1개월 이상을 입원하고 있어야 되는 희정이는 걷기도 하는 등 점차 호전되고 있음에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안심도 잠시, 그동안 병원에 입원하면서 치료를 받은 것하며 수술비용만 해도 3천만원인 가운데 앞으로 입원비와 치료비까지 생각하면 1억원에 가까운 비용이 지출되어야 하는데 문씨 입장에서는 어디에 손을 벌릴만한 곳이 없다. 당장 전세금을 빼어서 해결한다 해도 턱없이 모자랄 뿐만 아니라 어려운 형편에 있는 가족들에게 더더욱이나 어려운 실정이다.서로들 애만 태우고 있는 실정인 가운데 KBS방송국의 사랑의 리퀘스트에도 방송이 되어 도움을 받는 등 이웃들의 작은 정성들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지금이야 돈 때문에 걱정은 되지만 무엇보다 소중한 딸의 생명을 건질수 있게 되어 주변의 모든 분들게 그저 감사하다'는 말을 하는 문씨는 ‘이제 딸을 살렸는데 무엇인들 못하겠습니까'라며 기쁨과 걱정이 교차되는 음성을 애써 감춘다. 잘되리라는 그의 말처럼, 딸 희정이가 무사히 건강한 모습을 되찾는 그모습을 우리모두가 기대하면서 젊은 한가정을 위한 작은 사랑의 손길들을 기대해 본다.
■연락처:문평식 011-834-9288 ■계좌번호 주택은행 943602-01-184651 (문평식)

-2000년 8월 14일 ~ 8월 20일 3면- 메인화면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