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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 맥이 끊어져 마을에 액운이 들었다') 액운깃든 사천 서낭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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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명 잇단 사망…도로공사로 동서동 대방마을~당산 행로 끊긴후 익사·교통사고 연발
최근 사천과 창녕에서 우리 전통 민속신앙과 관련된 두 건의 사건이 일어나 조명을 받고 있다.
그 하나가 사천시 동서동 대방마을 신설도로가 마을 당산(서낭당)으로 가는 길을 끊어 “동네 맥이 끊어져 마을에 액운이 들었다”는 주민의 민원이다. 다른 하나도 창녕 말흘리에 청동기 시대 축조된 무더기 고인돌이 도로개설 과정에서 크게 훼손됐다는 뉴스다.
당산이나 고인돌은 현세와 내세를 향한 기복과 숭배신앙으로 오랜 역사적 유물이지만 미신으로 치부되거나 무관심속에 우리의 뇌리에서 잊혀지고 있다.
“당산 가는 길에 연륙교와 산복도로를 잇는 도로가 나는 바람에 맥이 끊겨 올해 몇 명이나 죽었는지 압니까? 잘 있다가 새도로가 나면서 당산지키는 지신이 노한 기라 예.”
사천시 동서동 대방마을 주민들은 요즘 연륙교와 산복도로간 도로개설로 마을과 당산을 잇는 행로가 끊기는 바람에 교통사고와 익사사고 등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대방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대방 마을은 오래전 마을이 생기고부터 이 마을은 어업에만 종사하기 때문에 해마다 섣달 그믐날(음력 12월 31일)이 되면 마을 뒷산에 있는 당산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비는 제를 올려 왔다.
문제가 된 당산으로 통하는 통행로를 자른 연륙교~산복도로간 연결 도로 공사는 연차공사로 올초 마을로 들어와 보상문제로 한때 중단되었다가 지난 6월 공사가 재개 됐다. 그런 가운데 지난 9월초부터 10월 초순(음력 8월11일부터 9월3일 사이)에만 4명의 주민이 잇달아 숨진 사건이 발생하고부터 동네가 술렁이기 시작 했다.
△잇단 사고와 사망사고
500여가구 1600여 주민들이 모여사는 대방마을에 지난달 중순 선창가에서 놀던 이마을 초등학교 2학년 김모군이 선창가 뻘에 머리를 박고 익사한 사건이 일어났다. 이달 들어 13일에는 대방어촌계 부녀회장인 장선엽(52)씨가 시내 벌리동에서 교통사고로 숨졌고 또 한사람은 감염사고로 죽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이마을 김상준(60)씨가 마을 앞 선창가에 놀다가 40-50cm 깊이에 빠져 숨진 사고가 발생 했다. 마을 주민들은 이곳 해변에는 밧줄이 여러 갈래 깔려 있어 설령 물에 빠진다 해도 밧줄을 잡을 수 있으며 밀물이 들어오더라도 40-50cm 깊이에 불과해 김씨의 익사 사고를 의아해 왔다.
뿐만아니라 특별한 지병없이 건재하던 이마을 노인들이 자고나면 사망하는 일이 매번 발생하는 등 당산 가는 길 공사가 시작되고 부터 올들어 13명이 교통사고나 익사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고 주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주민회의에서 오고 간말
급기야 지난 14일 새마을지도자, 통장, 어촌계 대의원, 마을 운영위원 등이 참석한 긴급 마을 총회를 열었다. 한자리에 모인 주민들은 이같은 연이은 흉사는 도로개설로 당산 연결 통행로가 훼손되면서 당산을 지키는 지신이 노해 마을에 재앙이 내리는 것이라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이에따라 대방 마을 이기상 어촌계장은 지난 20일 선착장에서 익사한 두 영령을 위로키로 결정하고 씻김굿과 함께 천도제를 올리기도 했다.
△원상복구 요구
또 마을 주민들은 마을과 당산제를 연결하는 통행로를 이용할수 있도록 도로개설 때 8m 높이로 절개된 도로 양쪽 벽면을 이용해 도로를 터널식으로 설치하고 터널위로 주민들이 통행할수 있도록 시공사 측에 건의하면서 통행로 원상 회복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21일 시공사측에 공사 중단을 요구 했으며, 시공사 측은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일단 공사를 중단하고 시행처인 부산국토관리청과 시 마을주민들과 4자 협의를 갖기로 했다.
이마을 새마을 금고 송경대 이사장은 “주민들은 누구에게 돌아올줄 모르는 재앙에 불안해 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일인 만큼 이번 일련의 사망 사건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이곳 분위기를 전했다.
△향후 전망
이에따라 사천시와 시공사인 대림산업, 부산국토관리청은 주민들에게 보도육교를 설치하고 육교 좌측에 당산의 맥을 이을 수 있게 흙길을 만드는 절충안을 가지고 오는 28일 주민회의에 부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림산업 한 관계자는 “마을 주민들의 건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시행처인 부산국토관리청과 충분한 협의가 진행중에 있으며 이곳에 보도육교를 설치 사업비 2억원 확보와 주민들의 의사를 존중하기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마을 주민들은 오는 11월 4일 망자들의 영혼을 달래는 천도제, 당산의 노여움을 푸는 산신제, 당산의 맥을 잇는 지신제를 지내기로 했다. 2002년 10월 31일 11시 28분 / 종합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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