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시즌이 다가왔다. 요 몇년 새 이맘때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메뉴가 예비부부 건강검진이다. 결혼 전 건강이 단지 ‘개인' 문제였다면 결혼 후 건강은 ‘한 가족'의 문제이기에 미리미리 건강상태를 짚어보자는 뜻이 담겨있다. 당연한 얘길 테지만,정작 생활 속에선 이 논리가 그렇게 간단히 먹혀들진 않는다.
건강검진을 혼수품으로 하자고 했다간 신뢰가 부족하다느니, 사랑하면 됐지 무슨 건강검진까지 하냐는 탐탁찮은 반응을 받을수 도 있다.
# 건강검진 체크 포인트
그렇다면 건강검진을 통해 무엇을 챙겨봐야 할까. 한국건강관리협회 종합검진센터 문순영 원장은 4가지 정도를 필수 체크포인트로 제시했다. △결혼할 당사자와 가계의 질병내력 △매독 등 성병 △B형 간염 등 전염병 △당뇨병과 간질환 등 만성병 유무. 다른 검진센터의 의견도 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렇다. 검사목록에서 가장 중요한 건 당사자와 양 가족의 질병력을 알아보는 것이다. 본인조차도 모르고 있었던 질환은 없는지, 가족 중 유전성이 있는 질환이나 만성질환을 앓았던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등을 상의하면서 하나의 ‘건강 가계도'를 그려봐야 한다.
대표적인 유전성 질환이라면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 색맹, 혈우병,염색체 질환 등이 있다. 감염성 질환으로는 B, C형 간염 등이 포함된다. 이 질병은 부부간에 감염 위험성이 있으며 태어나는 자녀도 감염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B형 간염 수직감염 예방과 관련해선 정부가 지지난해 7월부터 예방사업을 벌이고 있다. 해당 산모의 신생아는 누구나 출생 당시 분만 병·의원과 보건소에서 12시간 이내 면역글로불린 주사와 1,2,3차 B형 간염 예방접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임신을 앞둔 여성에겐 혈액형 검사와 풍진 검사가 필수적이다. 혈액형의 경우 여성이 Rh-형이면 임신과 출산 때 적절한 관리가 요구되고, 임신 중 풍진에 감염된 경우 아기에게서 선천성 질환이 발견될 수 있다.
임신한 후 건강한 자녀를 출산하는데 문제가 없는지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혈압측정, 빈혈, 콜레스테롤, 혈당, 요단백검사, 성병검사, 흉부X선검사 등을 통해 몸상태를 종합적으로 검사해보면 가능하다. 예비 신랑이라면 예전에 비해 감염자가 줄고 있긴 하지만 매독과 임질 등 성병을 미리 알아봐야 한다. 이와 함께 해마다 늘고 있는 AIDS 감염여부도 빼놓지 말아야 할 항목.
# 예비부부 건강검진 프로그램
건강검진을 위해선 종합병원 내 각종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된다. 검사는 병원마다 약간씩의 차이가 있지만 대개 방문이나 전화로 예약을 하면 된다. 검사 시간은 1~2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