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세계경기 침체 영향으로 도내 제조업의 생산은 감소하고, 소비도 위축하는 등 경기가 빠른 속도로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경남본부가 최근 발표한 부산·울산·경남권 경제동향 자료에 의하면 부산·울산·경남권 경제는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3/4분기까지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던 제조업생산이 지난달부터 다소 둔화되고 있으며, 서비스업황 및 건설활동도 부진해 전반적으로 경기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조사 결과 도내 제조업의 경우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조선업을 제외한 분야의 산업이 전반적으로 좋지 못했다.
자동차는 3/4분기중 부분파업 등으로 감소했지만 지난달엔 노사분규 타결로 소폭 증가로 돌아섰다. 기계장비는 3/4분기 중 선박용엔진 등 조선기자재와 에어컨 등 백색가전을 중심으로 큰 폭의 증가를 보였지만 10월 들어서는 세계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소폭 둔화됐다.
또 석유정제는 중국, 인도 등으로의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 힘입어 증가로 전환됐지만 지난달엔 증가폭이 둔화됐으며, 철강 등 1차금속 역시 지난달 들어서는 실물경기 위축으로 증가세 둔화됐다.
서비스업황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실제로 운수업의 경우 물동량 감소로 업황이 저조했으며, 음식업은 물가상승 및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외식 감소로 매출이 급감해 신규 개업도 큰폭으로 감소했다.
소비 역심 대형소매점의 판매가 감소하는 등 급격히 하락했다.
조사 결과 소비심리의 급격한 위축으로 인해 자동차 판매가 큰폭으로 감소했으며, 백화점의 경우 의류판매 부진 등으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또 대형마트의 경우 경기침체, 멜라민 파동 등의 영향으로 가전, 음식료품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또한 정부의 잇따른 주택시장 활성화정책에도 불구하고 미분야주택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신규 사업계획을 무기한 연기하는 등 건설경기도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었다. 더욱이 지역건설 업체의 경우 건설시장의 경기 급감으로 자금사정이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경기 침체 영향에도 불구하고 경남지역의 수출은 여전히 호조세를 보였다. 비록 석유화학, 1차금속, 기계 등에서 수출이 다소 둔화되기는 했지만 지난달 경남부산울산 권내 대부분의 업종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