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천신문 ▒▒▒

봉화칼럼

특사경 도입으로 국민 건강권을 지켜야
지난 코로나-19 펜데믹은 전 세계가 사회안전망의 가치를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위기에 제대로 작동하는 국가적 안전망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팬데믹의 대처와 극복 수준이 매우 ......

『 김윤석 또 다른 추격 ‘거북이 달린다’ 』

배우 김윤석(41)이 돌아왔다.
1년하고 4개월 만이다. ‘추격자’에서 보던 엄중호나 ‘타짜’의 아귀가 아니다. 시골형사 ‘조필성’으로 관객을 찾았다. 독기 어린 눈빛 대신 푸근한 시선으로, 독설을 퍼붓던 언행은 어눌한 말씨로 스크린을 질주한다.
‘거북이 달린다’(감독 이연우·제작 씨네2000)는 이렇게 김윤석과 조우해 지난 11일 첫 선을 보였다.
김윤석은 자신을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냈다. 미련도 후회도 없다고 평가했다. 왜 ‘거북이 달린다’ 인가. 그에겐 추격자 이후 많은 시나리오가 들어왔다. 대부분이 스릴러였다. 그 많은 시나리오 가운데 ‘거북이 달린다’를 선택하고 나머지는 고사했다. “내가 거절한 시나리오는 다 엎어졌다”며 껄껄 웃는다.
이연우 감독이 보낸 러브레터(시나리오)를 보고 데이트에 응했다는 말로 차기작 선정 과정을 정리했다. “감독이 배우에게 시나리오를 보내는 것은 러브레터를 보내는 것과 같다. 배우들은 시나리오를 보고 마음에 들면 데이트를 한다. 수많은 러브레터 중에 ‘거북이 달린다’에 응했다.”
하지만 감독이 청한 데이트에 쉽게 응하진 않았다. 러브레터에 구구절절하게 써 내려간 이야기들이 감언이설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검증작업을 거쳤다고 한다. 곧바로 예산으로 내려가 촬영하는 동네의 정서를 확인했다. 감독이 그 지역 출신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용배 패거리를 비롯한 시나리오 내용이 감독에게 공침돼 있었는데 알고 보니 동네 친구들이었다. 그 친구들을 보진 못했지만 실제 촬영장에 놀러온 사람들을 보니 참 ‘예산’스럽더라”며 웃는다. “시나리오를 진짜 많이 고쳤다고 한다. 이런 노력이 영화를 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
조필성이라는 인물도 마찬가지다. 뇌물도 적당히 밝히고 함정수사도 곧잘 한다. 포주를 잡아서 훈방조치를 하려다 정직이라는 징계를 받게 되는 과정에서도 그 고장만의 독특한 색깔이 묻어난다. “필성이라는 인물이 뇌물을 받아서 뭐하겠냐. 그 돈으로 특별히 나쁜 짓을 하는 게 아니다. 그저 딸 용돈 주는 것이 다”라고 설명했다.

2009년 06월 18일 10시 49분 /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