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과 상상을 절묘하게 그려놓은 이자야 작가의 연작 소설집 ‘그남자 그리고 나’(교음사·정가 1만2000원)가 출간됐다.
본래 이작가는 수필작가였다. 그녀의 수필은 기존의 서정 수필에서 많이 벗어난 파격의 실험수필들이었다. 그런 작가의 장기가 연장선상에서 그려낸 작품들이 이번 연작소설집이다.
그남자 그리고 나는 아주 독특하고 개성이 강한 작품이다. 대한히 수필적인 체험이 묻어 있으면서 막상 이야기의 전개는 소설적이다.
그러나 이 작품집에 실린 글들은 누가 보아도 작가의 상상력으로 이뤄진 픽션들이다. 때문에 이작품집은 수필작가의 체온을 지닌 연작소설집이다. 작가는 우연히 산에서 만난 한 40대의 사내를 두고 철저하게 상상력 하나만으로 그의 인생을 그려 나간다. 그런데도 이야기의 시작은 작가의 작은 일상에서 시작된다.
독자는 자칫 작가의 체험이라는 덫에 결려들게 만들었다.
소설가 정종명씨는 이번 소설에 대해 “이것은 남의 얘기가 아니다. 나는 한 편의 서사시를 읽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었다. 읽고 나서도 메아리처럼 울리는 감동에 나는 잠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슬픔과 애수, 그리고 눈물이 모자이크처럼 수놓인 인생드라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자야 작가는 합천출생으로 월간 수필문학으로 등단, 계간 문화마당 시 등단, 문학세계로 시 등단했으며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여성문학회원, 경남 시문우회장, 한국수필문학가협회이사, 수필문학 편집장, 저서로는 시집 ‘우루무치엔 별들이 산다’, 수필집 ‘그는 늘 색안경을 끼고 다닌다’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