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흐르고 불은 타오른다. 유등은 흐르는 등불이고 물과 불이 하나가 되는 풍경이다. 세상엔 타오르는 불이 있지 흐르는 불은 없고, 흐르는 물이 있지 타오르는 물은 없다. 흐르는 등불, 이게 시가 아니고 무엇인가? 이런 풍경이 바로 시이기 때문에 이제 시인들은 시를 쓸 필요가 없다.’
경남시인협회(협회장 강희근)가 지난해에 이어 대한민국대표축제 진주남강유등축제를 주제로 한 사화집‘유등, 충혼이 타오르다’를 펴냈다.
참여시인만 50여명이다. 이들은 2010년 유등과 함께하는 시인들이라는 이름으로 첫 사화집 ‘전설이 흐르는 유등’을 사진판으로 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사화집 출판에 앞서 지난해 유등축제 기간 중 ‘시와 물, 그리고 불’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어 유등과 시에 대한 시인들의 궁금증을 푸는 시간을 가졌으며 저녁에는 축제 현장을 관람하며 시심을 다지기도 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물이 이번 시집에 고스란히 담겼다.
특히 사화집에 실린 축제 시편들은 올해 유등축제 ‘유등 시전시’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한 번 발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유등시’ 제작에 자료가 된다는데 더욱 큰 의미가 있다.
사회집에는 ‘유등 보며’, ‘대밭의 시화 등’, ‘축제가 되다’, ‘번개’, ‘등불’, ‘눈부처 유등’, ‘물의 축제’, ‘그냥 유등이 아니다’, ‘불꽃놀이’등 작가 눈에 비친 다양한 느낌을 담은 시와 축제의 아름다운 사진들이 어우러져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