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선 지금 신종 조류 인플루엔자(AI) 감염 환자가 확산해 비상이다.
중국에서 감염 환자가 증가하자 보건복지부는 “중국 보건당국이 AI 환자의 바이러스 유전자를 확인하는 핵산 증폭검사를 한 결과 사람 간 접촉 감염은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며 “인체감염이 확인된 것도 아닌데 막연한 공포감을 조성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AI는 바이러스에 의해 청둥오리 같은 야생조류나 닭, 오리 등 조류에서 발생하는 급성 전염병이다. AI는 감염된 조류의 콧물 등 호흡기 분비물과 대변에 포함된 바이러스가 다른 조류를 감염시켜 전파되는데, 사람도 이렇게 배출된 바이러스가 코나 입으로 침투하여 감염된다. AI에 감염되는 사람은 주로 감염된 닭, 오리 등에 밀접하게 노출된 사람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 2006년, 2008년 국내 가금류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감염이 발생한 적이 있다.
그럼 지난 3월 31일 중국 상하이시 등에서 최초로 발견된 신종 AI(H7N9)는 무엇일까? 인플루엔자는 바이러스의 표면 항원 구성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지니는데 영문과 숫자로 표기해 분류한다.
AI 인체감염은 주로 H5N1형이었으나 이번에 발견된 AI 바이러스는 H7N9형(칠면조 등 조류에서 발견)으로서, 사람에게 감염되어 사망에까지 이른 것은 처음이다.
아직 확진 환자들의 감염원과 전파경로 등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 결과 신종 AI 바이러스는 조류 바이러스로 분화됐고 포유류에 적응(adaptation)된 특징을 보인다.
환자 대부분은 발열을 동반한 중증의 폐렴과 호흡곤란 등 급성호흡기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만약 △38℃ 이상의 발열과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다 △중국에 갔다 왔다 △최근 의심 또는 확진 환자와 밀접한 접촉을 했다 △가금류와 접촉한 적이 있다 등에 해당되면 병원에 가봐야 한다.
AI가 사람에게 감염되는 것도 문제지만 만일 사람 간 전염이 일어난다면 더 큰 문제다. 다행인 것은 아직 신종 AI 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염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3일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은 작다고 공식 발표했고 현재 감염원 및 감염경로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신종 AI 감염 예방을 위한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 치료약은 항바이러스제(타미플루·리젠자)이며 백신 개발을 위한 사전 작업이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제시하는 AI 예방법은 △손 씻기, 양치질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하게 지킨다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는 마스크를 쓰고, 기침·재채기를 할 경우는 화장지로 입과 코를 가린다 △될 수 있으면 손으로 눈·코·입을 만지지 않는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밀접한 접촉을 피한다 △실내를 청결히 하고 환기를 자주 시켜준다 △닭·오리·계란 등은 75℃에서 5분 이상 조리한다 △해외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지역 방문을 자제한다 △AI 발생지역 방문 후 이상 증상이 있을 때, 공항·항만에서는 국립검역소, 귀국 후에는 담당지역 보건소에 즉시 신고한다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