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얼마두지 않고서 사천시가 행정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모습이다.

10여년전에 한 광산업자의 와룡산에서 수정을 채광한다며 광산개발 신청을 해 허가를 받은 뒤 10여곳에 구멍을 뚫어 채광을 하다가 채산성이 없자 수년째 채광을 중단한 채 방치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또다시 한광산업체가 와룡산 수정채취를 위해 시에 허가를 얻어려하자 이를 지켜보던 환경단체와 맞부딪히게 된 것.

10년전 채광을 하면서 곳곳에 뚫어놓은 굴들로 인하여 명산 와룡산이라는 이름에 구멍이 뻥 뚤린 격이다.

방치된 굴도 굴이지만 채굴과정에서 발생된 수천t의 토석이 인근 계곡 등에 아무렇게나 방치되어 있는가 하면 산허리를 잘라 장비운송을 위해 만들어진 도로도 복구 등의 조치도 하지않고 방치해 놓은 상태여서 비가 올 경우 굴의 붕괴위험과 산사태 우려마저 안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적으로도 암벽타기 등 등산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는 와룡산이 이러한 흉물들이 방치된 채, 인명피해도 발생할 경우에는 사천시의 관광도시로의 개발에 먹칠을 하는 결과가 올 것이라는게 뻔한 일이다.

한편 지난 8월경 광주소재 한 광산업자측이 와룡산 95-2 일대 3,800㎡에 수정채취를 위해 3년간 광산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서를 받아둔 사천시는 현재 관할 부서별로 심의중에 있는 가운데 환경단체인 사천환경을 지키는 시민연합(회장 김정서)에서는 의견서를 통해 “채광허가를 내줘 우리의 명산을 파헤치고 기본적인 복구 등 사후조치도 하지 않은 채 방치해 놓고 있는 시점에 또다시 이곳에 광산개발을 하겠다는 것은 상식밖의 일”이라며 “환경을 지키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환경을 보존하려고 노력하지는 못하더라도 환경파괴에 앞장서는 사태에 대해서는 도저히 묵과 할수 없다”며 행정기관의 수정 채취허가 결정에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저지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히고 있어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999년 12월 27~2000년 1월 2일자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