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마암면과 동해면 사이의 좁은 바다인 마동지구에 지난 12일 세계 적인 희귀조인 천연기념물 205호 저어새가 발견됐다. 저어새를 발견하고 촬영한 윤정열(38·사천중 교사·습지보호연대 회원) 씨는 『12일 오후 5시30분께 습지보호연대 회원들과 동해면쪽에서 마동지구에 접근해 저어새를 발견하고 1㎞ 지점에서 디지털카메라에 필드스코프를 장착해 촬영했다』고 말했다.
저어새는 황새목(目) 저어새과(科) 몸길이 84㎝의 철새로 여름은 만주와 우리나라 등지에서 나고 겨울에는 중국 남부와 타이완 류우큐열도 등지에서 월동한다. 겨울에는 균일한 백색이고 여름에는 가슴에 황갈색띠를 나타내고 주로 해안의 얕은 곳이나 간척지 갈대밭 등에서 서식한다.
저어새는 해방후 20여년간 우리나라에서 번식한 사례가 관찰된 적이 없으며, 지난 68년 낙동강 하구에서 5마리가 발견된 이후 지난 30년간 낙동강하구와 김해시 사암마을 호숫가 등에서 몇 차례 발견됐을 뿐이다.
마창환경운동연합 이인식 의장은 『전세계에 700마리 정도 밖에 없는 저어새가 마동지구에 발견된 것은 마동지구가 철새의 주요한 이동로라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며 마동지구 생태계 보호를 강조했다.
한편 정부와 농업기반공사는 마동지구에 담수호를 만들어 인근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마동호 건설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환경단체들은 이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