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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귀(鮟鱇魚)이야기 』
알고 먹으면 더욱 맛있다
험상궂기로 말한다면 이놈의 아귀만한놈이 있을까.
생선류 중에서도 험상궂기로 잘 알려진 놈이 바로 아귀라는 놈이다. 이래서인지 저래서인지 불교에서도 축생 아귀라는 말을 쓴다. 불교에서는 아귀를 죄와 벌의 상징용으로 최고의 지옥을 의미하는데 흔히 말하기를 이놈의 자식 축생 아귀에 떨어져라 한다.
아귀의 한자어는 안강어(鮟鱇魚)다. 멸치잡이하는 앙강망도 아귀의 한자어인 안강어에서 온 어장이름이다.
한편 아구는 아귀의 방언으로 주로 경상도에서는 아귀라는 이름보다 아구라고 더 많이 쓰인다. 무슨 아구집 아구탕 아구찜 아귀라고 찾아보기 힘들정도다.
그 옛날 어족이 풍부하던 시절에는 아귀를 먹지 않았다. 아마 우리 어린시절만 해도 아귀를 먹었거나 지금처럼 식용으로 사용하지 않았다. 또한 임산부가 아귀를 먹으면 험상궂은 아이를 낳을 수 있다 해서 임산부에게는 더욱더 금식으로 취급 받았다.
아귀찜 아귀탕의 원조 발원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그 유명세를 타던 곳이 마산 오동동 아귀골목 아구 할매집으로 추정된다. 지금도 모 방송국에서는 “아구할매”라는 시사논평을 하고 있다.
이런 점을 유념해서 아귀찜의 원조는 마산 아구할매집 정도로 알아도 좋을 법하다.
아귀의 요리는 아귀탕 아귀찜 아귀수육 등이 있는데 특별하고 다양한 요리는 없다. 아귀찜은 애주가들의 단골 메뉴로 즐겨찾는 음식이다.
여름철 입맞을 잃었을 때 콩나물에 아귀를 넣은 매콤한 아귀찜에 소주 한 잔이면 잃었던 입맛을 되찾을 수 있는 서민 음식이다.
이열치열 매콤한 아귀찜으로 여름을 이겨보는 것도 좋을 법하다.
취재협조 : 대연아구찜식당·삼천포유람선
(055-832-1236)
취재: 박대을 취재부장
4000news@naver.com 2004년 06월 17일 10시 06분 / 종합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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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