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1포기에 4000원 이라구요”
도내 배추 가격이 연일 폭등하고 있다.　전년에 비해 2배이상 오르고 있다.　수급 불균형 때문이다.
일반음식점과 가정에는 ‘금 값’배추 때문에 배추김치를 담그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부에서는 배추김치를 대체할 김칫거리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지난 4일 도내 대부분 지역 배추 한 포기 값은 4000원으로 전년 같은기간 2000원에 비해 두배 올랐다.
이처럼 배추값이 폭등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지난 7월 강원도를 휩쓴 집중호우와 8월 연이은 폭염으로 출하량 급감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도내 주요 배추 주요 생산지인 집현을 비롯해 대평, 합천지역 등이 특히 심한 수해 피해를 입어 도내 배추값 폭등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농협채소경매장에서 조차 배추를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실정이다.
몇 달 전만 해도 수북하게 쌓여있던 배추는 온데 간데 없다.
배추 한 포기 경매가는 3400~3500원 정도, 소비자에겐 3700~4000원 정도 팔고 있는데 품질이 떨어지지만 이마저도 물량이 딸리고 있다.
이같은 배추 품귀 현상은 상인들과 소비자 모두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중개상은 “가격을 떠나서 배추를 팔고 싶어도 팔 배추가 없으며 품질도 별로 좋지않는 배추지만 들어오는 즉시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는 수해로 배추들이 녹아버린데다 연이은 폭염 탓이 가장 큰 이유이며 강원도에서 현재 막자란 배추들은 그 지역 중개인이 전국의 가격을 꼼꼼히 따져보고 넘기기 때문에 도내 배추 가격이 낮을 경우 다른 대도시 등으로 물량이 넘어갈 수 밖에 없다”고 원인을 설명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이같은 이유 때문에 “타지역에 비해 조금이라도 도내 배추가격이 쌀 경우 더 물량을 맞추기 힘들다”며 “결국 가격은 계속 오를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이 중개상은 “폭염 이후 강원도를 비롯한 각 지방에서 자라는 배추는 완제품까지 20~30일 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 오름세는 한동안 지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배추김치는 일반가정이나 음식점에서 자취를 감췄다.
실제 한 음식점에서는 손님이 김치를 찾더라도 양해를 구하며 다른 반찬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일반 가정에서도 배추김치는 가격때문에 가계부담이 되고 있다.
이같은 여파로 주부들은 김치를 담그기 보다는 할인마트 등에서 소량 구입해 먹는 가정이 늘고 있다.
대형 마트의 경우 배추 한포기 값이 4100원 정도에 팔리는 반면, 일반 완제품 김치는 2.5㎏ 14,300원, 1.2㎏ 8,100원 정도에 팔리고 있어 차라리 담아 먹는 것보다, 사먹는게 싸다는 게 소비자들 대부분의 반응이다.
도내 대부분의 마트에서 김치판매량은 지난달에 이어 15%정도 늘었으며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때문에 도내 마트관계자는 포장 김치의 물량마져 채우기 힘어들 질 것을 우려, 김치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 마트관계자는 “매장에 배추도 없을 뿐더러 가격도 너무 비싸 배추는 소비자들의 관심 밖”이라며 “이에 반해 일반 김치제품의 경우 업체마다 밭을 소유하고 있고, 직접 재배를 해 자체적으로 겨우 물량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가격에 큰 변동이 없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이 김치제품을 많이 찾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