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는 가정이라는 미시적인 단위로 구성되어 있다. 세포가 종의 형질을 간직하고 있는 것처럼 가정은 사회와 본질적인 문제를 공유하고 있다. 예컨대, 자원은 생산과 소비라는 두고리에 의해 사용되어지며, 계속적인 순환과정을 가진다.

따라서 사회가 안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를 풀기 위하여, 지금까지 부차적인 장으로 이해되어 왔던 가정이라는 각도에서 문제를 조망해 보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가정학은 이러한 ‘가정’이라는 작은 단위를 연구대상으로 삼아, 그것을 과학적으로 규명해냄으로써, 그 구성원의 생활향상을 꾀하고 합리적인 관리능력을 기른다. 산업화 이후로 가정이 수행해 왔던 전통적인 기능은 점차 사회로 이전되어 왔다. 농경사회에서는 가족 단위로 생산을 행하므로 사회의 전반적인 영역이 가문이란 단위로 세분화되었다.

따라서 한 개인의 능력이나 개성보다는 가문 혹은 가족이 그를 나타내 주었다. 그러나 대규모의 산업 생산은 가족 단위를 축소시키고 가정을 소비와 휴식의 장소로 바꾸었다. 게다가 새로운 사회제도의 확립은 가정기능의 축소를 더욱 부채질했다.

학교제도는 가장 오래된 기능중의 하나인 자녀 양육과 교육의 부담을 덜어 주었으며, 기기의 발달과 서비스의 다변화로 가사노동은 점차 축소되었다.

이러한 축소 경향에도 불구하고 가정은 본질적인 역할을 꾸준히 담당해 내면서 사회적 변화에 부응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정학의 연구영역은 크게 세분야로 나뉜다.

아동 및 가족분야, 가정경제와 수비자학 분야, 주생활 분야가 그것이다. 아동 및 가족 분야는 학생들에게 앞날의 부모 혹은 교사, 연구자로서 아동을 지도하고 교육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데 그 목적이 있다.

가정경영 및 소비자학 분야는 소비 생활의 단위로서 가정을 연구하고, 효과적인 자원과리와 합리적인 소비자 행동을 다룬다. 주생활 분야는 가정의 공간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주거생활을 개선하고자 한다.

1999.01.18~01.24

가정학의 연구 내용도 가정 자체의 변화된 모습을 규명해 내고, 새로운 연구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초기의 가정학은 주로 의식주와 관련된 가사기술의 습득과 여성으로서의 교양을 쌓는데 그 목적을 두었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정학에 대해서 아직도 그 정도의 일반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데 가정학은 가족과 관련된 인간관계와 자원관리를 중심으로, 사회학, 인류학, 경제학, 경영학 등의 인접 학문의 성과를 수용하여 통합 과학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