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 농업과 농민은 94년 우루과이 협상이후 수입개방으로 농산물 값은 폭락이 되고 늘어난 농가부채는 농민들의 연쇄파산과 자살로 농촌공동체를 붕괴시키고, 급기야 2004년 쌀시장 개방을 앞두고 일어나는 쌀값폭락으로 농민들의 마음은 겨울바람에 갈라진 논바닥만큼 을씨년스럽기만하다.

이러한 농심을 달래지는 못할망정 김혁규 경남도지사는 시·군 지자체 보조 25억까지 포함하여 50억원 지원으로 생색을 내고 그것도 모자라 양담배공장 유치를 자랑이라고 11월 26일 오늘 양담배 기공식을 가진다고 한다.

우리는 양담배가 수입되면서 잎담배 농가를 다 죽이고 양담배 점유율이 현저히 높아졌음을 익히 알고 있다. 지금까지의 양담배 수입만으로도 타격이 심한데 양담배공장을 국내에 설치한다면 이는 잎담배 농가의 씨를 말리는 것이 될 것이고 우리나라 담배시장을 잠식할 것은 뻔한 이치이다.

또한 잎담배 농업이 망하는 것은 둘째로 치더라도 우리 국민들의 건강권은 어떠한가. 모두들 금연을 권유하고 금연구역 지정 등 법으로까지 금연을 하고 있는 마당에 버젓이 양담배공장을 국내에 유치하는 것은 무슨 의도인가?

이제껏 정부의 세계화 개방화라는 미명아래 많은 농민들이 자신의 살과 같은 들에서 쫓겨나고 그나마 남은 농민들에게 남은 것은 농가부채와 병든 몸뿐이다. 그것뿐만 아니라 WTO 뉴라운드 출범과 더불어 이제 우리 농민은 이 나라의 농촌에서 어떠한 희망도 찾아볼 수 없는 까마득한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있다.

이러한 것에 발맞추기라도 하듯이 BAT사의 담배공장을 설립한다는 것은 우리농촌을 황폐화시키고 우리 농민들을 다 죽이겠다는 음모로 밖에 볼 수 없다.

너무도 뻔하게 우리 농민들이 죽을 수밖에 없는 결과를 가져올 BAT사의 담배공장 설립을 즉각 중단하고 국내 잎담배 농가를 보호하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라! 김혁규 도지사는 농업이 국가의 근본 사업인 만큼 역사에서 오도역적으로 취급받지 않을 도지사가 되려면 양담배 공장 설립을 즉각 취소해야 될 것이다.

- 경남도지사와 사천시는 양담배공장 유치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라!
- 미국이 쫓아낸 담배공장 경남도지사가 유치하려는 양담배공장 경남도민 앞장서서 막아내자!

2001년 11월 26일 양담배공장 설립 반대 궐기대회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