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이나 평년에 비해 1.5∼2.0℃나 높았던 평균기온이 금년도 벼농사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단정지을 순 없지만 최근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이 실시한 병해충 발생상황조사 결과에 의하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음을 짐작케 하고 있다.
농업기술원이 지난 3월 10일부터 4월 10일까지 한달간에 걸쳐 도내 20개 시군 200개소에 설치된 포충망조사 결과에 의하면 벼 바이러스병을 옮기는 주요 매개충인 애멸구와 끝동매미충의 발생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에 따르면 애멸구는 2,548마리로 지난해에 비해 20%증가했으며, 끝동매미충도 2,278마리로 지난해 보다 50%나 증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애멸구는 우리나라에서 월동하는 해충으로 애멸구에 의한 벼의 직접적인 피해는 거의 나타나지 않지만 벼줄무늬잎마름병, 벼검은줄오갈병, 보리에 보리북지모자익병 등 바이러스에 의한 병을 옮기는 매개 곤충 역할을 하는 해충이다. 끝동매미충도 벼 오갈병 등 바이러스 병을 옮기면서 어른벌레와 어린벌레가 벼 줄기 즙액을 빨아먹어 피해를 주는 해충이다.
따라서 농업기술원은 보리밭 등으로 이동한 이들 해충이 이상고온이 지속될 경우 세대기간 단축에 의한 대량 증식까지 우려된다고 들고, 초기방제에 신경 씀과 동시에 못자리 설치시 품종별 특성을 잘 살펴 추청벼 등 이들 병에 약한 품종은 되도록 지양하고, 화성벼, 화영벼, 일미벼 등 상대적으로 저항성이 강한 벼 품종을 골라 파종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한 초기방제를 위해서는 벼물바구미와 동시에 방제하도록 하고 지나친 조기이앙과 질소질비료의 과다사용을 자제하는 것도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