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 벌리동 용강현대아파트 입주민들은 준공 당시 아파트단지 주변에 조경용으로 식재된 나무 뿌리에 감싼 비닐이나 고무끈을 제거치 않고 식재하는 바람에 나무가 고사되는 것은 물론 태풍에도 넘어지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용강현대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입주민들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에 의해 지난 92년 9월께 완공된 용강현대아파트는 1만9천700㎡ 부지에 조경면적만도 5천800㎡에 달하며 현재 495세대가 입주해 있는 대단위 아파트단지이다.
이와함께 조경에 사용된 나무는 관목 1천480그루, 상록수 515그루, 낙엽수 343그루, 기타 조경수 등 모두 3천300그루의 나무가 심어져 있다. 그러나 아파트 시공업체인 현대산업개발은 조경수를 심을 때 뿌리를 감싼 비닐과 고무끈을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심는 바람에 태풍에도 나무가 넘어가는가 하면 일부 나무들은 고사직전에 처해 있는 실정이다.
관리소 직원은 『오·폐수관을 연결하기 위해 화단에 있는 나무를 옮기는 과정에서 나무뿌리가 모두 감싼 채로 심어져 있는 것을 알았다』며 『이 같은 사실을 시공업체에 통보했더니 하자보수기간이 지나 어쩔수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고 밝혔다.
아파트 입주자인 김모(45)씨는 『조경수가 제대로 크지 않고 시들해지는 것들이 대부분이다』며 『비닐과 고무끈 조차 제거하지 않고 심은 사실이 명백히 밝혀졌는데도 하자보수기간을 운운하는 것은 납득이 안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