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잠을 기원하는 제례의식 잠영제 열려

누에를 원료로 하는 기능성 식품과 약품들이 속속 개발되면서 잠업이 예전의 활기를 다시 찾고 있는 가운데, 양잠산업 활성화를 기원하는 풍잠기원제 형식의 잠령제가 제례의식으로 열린다.
현재 도내에는 산청군을 중심으로 500여 농가에서 4,500여 상자를 사육하고 있는데, 호황기였던 6,70년대의 입는 잠업이 최근 먹는 잠업으로 변화하면서 다시 한번 부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하지만 누에를 원료로 하는 각종 기능성 식품제조 과정에는 고품질의 누에만 이용이 되기 때문에 양잠농가에서는 품질이 좋은 누에 생산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데, 애누에 사육과정의 까다로운 환경조절과 뽕잎 급여 등 극도로 민감한 사육환경조성은 농가에서 가장 큰 애로로 느끼는 문제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은 이러한 양잠농가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사육과정 가장 힘든 애누에 단계의 누에를 사육해서 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 매년 이어지고 있는 이 사업은 금년에 528상자를 60여농가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공급되는 애누에 상자는 대한잠사회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은 인공사료를 이용하여 공동 사육함으로써 노동력 등 생산비를 최소한으로 하면서 품질은 매우 우수한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한편 옛날부터 누에의 안전한 사육을 위해 매년 누에 사육시기에 잠사 관계인들이 모여 지내던 풍잠기원제인 잠령제를 오늘(5. 21)오전 11시, 농업기술원 잠업사업장(진주시 집현면 신당리 소재)에서 지내게 되었는데, 제례의식으로 진행되는 잠령제에는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 류강선 부장을 비롯하여 대한잠사회 심재익 회장, 한국잠종협회 손경식 회장, 한국견직물연구원 최현홍 원장 등 잠사관련 주요 인사가 대거 참석하여 현 상황을 양잠산업 발전의 새로운 전환기로 이끄는데 힘을 모아 나가기로 했다.
현재 도내에는 500여농가에서 봄누에 2,500상자, 가을누에 2,000상자 등 연간 4,500상자 규모의 누에를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 2001년도부터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누에그라’의 원료인 숫번데기를 매년 500kg이상 납품하는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농가 소득원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